유일호 경제부총리가 경제단체장들을 만나 상부상조의 정신으로 개성공단 전면중단에 따라 피해가 우려되는 입주기업에 대해 거래선을 유지해 달라고 요청했다.
14일 유일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서울 뉴국제호텔에서 경제단체장들과 간담회를 열고 "북한 도발의 악순환을 끊기 위해 개성공단을 전면 중단하는 조치를 취할 수밖에 없었다"며 "정부의 노력만으로는 개성공단 입주기업의 경영 애로를 해소하는 데 한계가 있다"고 토로했다.
이어 "개성공단 관련 기업들이 조속히 정상화될 수 있도록 경제계가 상부상조의 정신을 발휘할 필요가 있다"며 "거래업체들은 입주기업이 당장 직면하고 있는 생산 애로를 감안해 납품 기한, 대금 지급기한 등을 연장할 수 있도록 협조를 부탁한다"고 말했다.
그는 거래업체들이 가급적 거래선을 유지해주길 당부했다.
정부는 '정부합동대책반'을 구성해 1:1 맞춤형 지원을 하고, 특히 개성공단 입주기업 근로자를 위해 고용유지지원금, 생활안정자금 융자 지원 등 다각적인 생계지원 대책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유 부총리는 개성공단 중단을 비롯한 북한 미사일 발사 등 북한 리스크에 대해 직접적인 경제적 영향은 제한적 이라고 밝혔다.
유일호 부총리는 "연초 이후 세계경제 둔화, 국제금융시장 불안 확산 등으로 우리 경제의 하방리스크가 확대되고 있지만 대외 및 재정 건전성 등을 감안할 때 다른 국가에 비해 양호한 기초체력을 가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향후 글로벌 경제, 금융시장 상황 변화를 예단하기 매우 어려운 상황"이라며 "정부는 관계부처 합동점검반을 통해 국내외 금융·외환·실물 동향을 24시간 점검하고, 이상 징후 발생시 상황별 대응계획에 따라 신속하고 단호하게 시장안정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세종=김하늬 기자 hani4879@etomato.com
14일 유일호 경제부총리가 서울 중구 뉴국제호텔에서 열린 개성공단 입주기업 지원을 위한 민관합동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