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증권가는 국내 증시를 둘러싼 대내외 불확실성이 여전한 가운데 당분간 보수적 관점에서 대응할 것을 권했다.
급락에 따른 단기 반등은 가능하지만, 증시가 안정을 찾을 때까지 일정 기간 관망하는 자세가 유리할 것이란 분석이다.
12일(현지시간) 미국 증시는 국제 유가 급등에 힘입어 일제히 상승했다. 다우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각각 2%, 1.95% 뛰었고, 나스닥 지수는 1.66% 올랐다. 같은 시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 전망에 전 거래일 대비 12.32% 급등한 배럴당 29.44달러로 장을 마쳤다.
유안타증권-단기 반등 관점에서 접근
지난 주말 국제 유가의 급반등은 유가 하방에 대한 경계심이 형성되어 있다는 점, 유럽 은행들에 대한 우려를 다소 완화시켜 줄 수 있다는 점 등에서 긍정적 이슈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이미 글로벌 경기에 대한 우려도 단기적인 관점에서는 바닥권에 진입해 있다는 점에서 단기 반등 가능성은 높아진 상황이라는 판단이다. 다만, 증시의 분위기를 바꿔줄 수 있는 정책 이벤트들은 다소 시차가 존재하고 결과에 대한 확인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우선은 단기 관점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다. 가격 메리트라는 측면과 단기 모멘텀 출현 가능성을 동시에 고려할 필요가 있는 상황이다. 해외 은행주와 관련된 불확실성이 다소나마 완화될 수 있고, 금통위를 기점으로 시중 금리의 하락이 진정될 여지가 있다는 측면에서 은행주에 대한 관심을 가져볼 필요가 있다. 단기 낙폭이 크게 형성된 상황에서 여전히 시장의 성장이 빠르게 나타나고 있고, 테슬라 신차 기대감이 형성될 수 있는 전기차 부품주에 대해서도 관심을 가져볼 상황이다.
신한금융투자-주식, 움켜쥘 때
1분기는 정말 주식 투자하기에 불편한 시기다. 핵심 변수가 미국 달러이기 때문에 미국 중앙은행이나 각국 중앙은행들의 통화 정책 하나하나에 흔들릴 수밖에 없다. 1분기를 불편하게 봤던 이유다. 이런 악조건에도 불구하고 1900포인트 이하에서는 주식 비중 확대 전략이 유효하다.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에 대해 비중 확대 관점을 유지한다. 코스피 1900선 이하에서는 매수 대응이 유효하다. 코스닥도 650선 이하에서는 비중 확대다. 중장기 성장주들이 시가총액 상위에 포진돼 있어 올해보다는 미국 대선이 끝난 내년 이후가 더 기대된다. 본격적인 미국 기업들의 성장에 대한 투자가 시작될 시점이기 때문이다. 지금은 절망에 등 돌릴 때가 아니라 희망을 품을 때다. 주식을 사야 한다.
NH투자증권-소나기 이후를 대비할 시기
주식시장은 대내외적으로 다양한 불확실성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얽혀있는 상황이다. 게다가 시장이 가장 싫어하는 요소가 불확실성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당분간 보수적인 대응이 바람직해 보인다. 결론적으로 국내 증시는 대내외 불확실성(유가 하락, 미국 금리인상 불확실성, 엔화 강세, 유럽 은행들의 신용 리스크, 중국의 경기 둔화 지속, 개성공단 폐쇄에 따른 지정학적 리스크 부각 등)이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단기적으로 변동성 장세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다만, 현 지수대가 밸류에이션 상의 박스권 하단부마저 하회한 수준이라는 점에서 추가 하락 시 주식 비중을 축소하기보다는, 중장기 매수 관점에서 접근해 나가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
최근 변동성 지수(VIX) 추이. 자료/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
이혜진 기자 yihj0722@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