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 석유소비 역대최대…저유가로 소비 진작

수송용 연료 소비 증가 뚜렷…LPG 나홀로 감소

입력 : 2016-02-15 오전 11:08:47
[뉴스토마토 조승희기자] 저유가 여파로 지난해 석유제품 소비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한국석유공사 페트로넷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석유제품 소비량은 전년 대비 4.1% 증가한 8억5500만배럴로 집계됐다. 하루 소비량도 234만3000배럴로 역대 최고 기록을 세웠다.
 
부문별로는 수송용 연료 소비가 크게 늘었다. 지난해 수송부문의 석유제품 소비는 2억8500만배럴로, 2014년보다 6.0% 증가했다. 수송 형태별로는 도로·해운·항공부문의 소비 증가가 뚜렷했다. 같은 기간 산업부문의 석유제품 소비량은 2.3% 늘어난 5억300만배럴, 발전부문 소비량은 16.8% 급증한 1288만배럴로 집계됐다.
 
차량용 연료 중 휘발유와 경유는 자동차 증가와 기름값 하락으로 전년 대비 각각 4.2%, 7.9% 소비가 진작됐다. 반면 LPG는 차량 등록대수 감소로 1.8% 하락했다. 항공유 소비는 국내외 여행수요 증가와 저비용항공사 운항 확대로 전년 대비 7.5% 증가했다. 벙커C유(B-C유) 소비도 유가 하락에 따른 연료비 하락과 항만 물동량 증가 영향으로 15.5% 늘었다. 
 
한국석유공사 관계자는 "저유가에 따른 나프타 가격 하락으로 나프타분해시설(NCC) 업체의 원가 경쟁력이 높아짐에 따라 석유화학 원료 수요가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또 가격 하락과 강수량 부족으로 농림수산업의 경유 수요가 늘었고, 국내 건설경기 호조로 건설업의 아스팔트 수요가 증가한 것도 산업부문 소비 증가에 일조했다는 분석이다. 
 
석유는 유가 하락으로 전기보다 가격 경쟁력 면에서 유리한 위치에 서게 됐다. 에너지경제연구원은 '1월 에너지 수급 브리프'를 통해 "겨울철 전력요금제 적용과 유가 하락 등으로 다른 에너지에 비해 전력의 상대가격이 상승하고 있다"며 "가정용 전력의 등유 대비 상대가격도 지속적으로 오르고 있다"고 분석했다.
 
15일 한국석유공사 페트로넷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석유제품 소비량은 8억5500만 배럴로 2014년에 비해 4.1% 증가했다. 사진/뉴시스
 
조승희 기자 beyond@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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