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안철수 상임공동대표와 정동영 전 의원이 18일 저녁 전북 순창에서 만날 예정인 가운데 국민의당 내부에서 이번 회동을 반대하는 기류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안 대표의 순창 방문은 정 전 의원의 국민의당 합류를 공식 제안하기 위해서다. 하지만 실제 이 회동은 정 전 의원 측이 안 대표 측에 먼저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당의 한 관계자는 “정 전 의원 측에서 안 대표가 순창에 직접 내려오는 식의 모양새를 좀 갖춰 달라는 뜻을 전달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안 대표가 정 전 의원을 찾아가는 것으로 결론이 난 것이다.
이 과정에서 국민의당 내부에서는 ‘안 대표가 직접 찾아가야 한다’는 주장과, ‘직접 찾아갈 필요까지는 없다’는 의견이 대립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는 영입 자체를 반대하기도 했다.
정 전 의원은 국민의당 김근식 통일위원장과의 전주 덕진 경선도 할 수 있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 위원장은 지난 16일 “정 전 의원이 전주 덕진을 택한다면 (저와의) 아름다운 경선이 정말 보기 좋을 것”이라며 정 전 의원의 국민의당 입당과 전주 덕진 출마를 제안했는데, 이에 정 전 의원이 긍정적이라는 것이다.
김 위원장은 2009년 4월 전주 덕진 보궐선거 당시 민주당 후보로 출마해 무소속 후보로 나선 정 전 의원에게 패했다. 이번에도 정 전 의원이 국민의당에 입당해 전주 덕진 경선에 출마할 경우 김 위원장은 승리를 장담하기 힘들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정동영 전 의원이 지난달 25일 오후 전북 전주 전북여성교육문화센터에서 여성 경영인들을 상대로 ‘전북 무엇으로 먹고 살 것인가’라는 주제로 강연에 앞서 지지자와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