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현대기아차가 '이종결합'에 공들이는 이유

"경쟁력 확보 위한 생존전략"

입력 : 2009-09-09 오후 2:18:04
[뉴스토마토 이호석기자] 현대기아차가 최근 잇달아 업종이 다른 대기업과의 합종연횡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은, 갈수록 치열해지는 글로벌 경쟁구도 속에서 양자간 장점을 최대한 결합함으로써 강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생존전략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현대기아차는 하이브리드카 개발과정에서 핵심부품인 배터리 기술을 확보하기 위해 2차전지 분야에서 세계적 경쟁력을 갖고 있는 LG화학과 공동으로 연구개발 과정을 진행했다.
 
이러한 경험을 토대로 현대모비스는 최근 LG화학과 하이브리드 배터리를 생산판매하는 공동투자 회사를 설립하기로 했다.
 
현대기아차는 또 삼성전자와 차량용 반도체를 공동 연구개발키로 했으며, 지난 8일에는 KT와 차량내 초고속인터넷을 가능케 하는 와이브로 시스템 개발 협약식을 가지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이들 대기업의 짝짓기에 대해 격화되는 시장경쟁에 대응하기 위한 생존전략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특히 자동차분야는 전후방 산업과 연관관계가 많은 업종이기 때문에 자연스레 현대기아차가 대기업간 합종연횡의 흐름을 주도하고 있다는 것이다. 
 
현대기아차의 파트너사 역시 새로운 기술개발의 리스크를 분담하고 안정적인 수요확보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합종연횡에 적극적이다.
 
신영증권 박화진 연구원은 "완성차 업체는 신기술 부품을 확보할 수 있고 제휴사 역시 리스크관리와 판로확보 차원에서 서로 윈윈하는 전략이며 시너지 효과가 커 경쟁력 확보에 상당한 도움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대기업간 합종연횡은 자동차 분야만 도드라진 것은 아니다.
 
현대기아차의 제휴가 R&D 분야 중심이라면 다른 대기업들은 마케팅 분야에서 짝짓기가 활발하다.
 
동부증권·CGV·한국야쿠르트·G마켓 등 다양한 업종의 기업들과 판매마케팅 차원의 사업제휴를 활발히 맺고 있는 KT의 경우가 대표적이며, 그밖에 고객에게 여러가지 부가서비스들을 제공하려는 통신사, 카드사 등이 업무제휴에 적극적이다.
 
서로간의 장점을 살려 시너지를 극대화하는 합종연횡은 정부도 적극적으로 장려하고 있어, 앞으로 산업계 전반의 트렌드가 될 것이 확실해 보인다.
 
뉴스토마토 이호석 기자 arisa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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