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은 금값 랠리에 이어 비철금속 강세가 연말까지 지속될 수 있다며 지금이라도 이들 종목에 관심을 둘 것을 조언하고 있다.
9일 고려아연은 전날보다 7.10%(1만1500원) 상승한 17만3500원으로 마감했다. 지난 2일 이후 엿새째 랠리를 지속하면서 이달초 13만3500원이던 주가는 일주일새 30% 가량 급등했다. 외국인 매수세는 지난달 28일부터 시작되면서 외국인지분율이 지난달 27일 14.87%에서 이달 8일 16.39%로 1.52% 포인트 늘었다.
풍산 역시 이날 4.01%(850원) 상승한 2만2050원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최근 닷새간 18% 뛰었다. 외국인 매수세는 지난7월 중순경부터 시작됐고, 외국인 지분율은 7월13일 7.66%에서 지난 8일 13.25%로 2배 가량 급증했다.
전문가들 역시 최근 금값 등 비철금속 랠리의 최대수혜주로 고려아연과 풍산을 지목하고 있다.
최문선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비철금속 가격이 올라가면서 제련사인 고려아연의 이익도 크게 증가할 것"이라며 "고려아연의 영업이익 전망치를 올해 7.2%와 내년도 13.9%씩 각각 상향 조정한다"고 말했다.
김현태 현대증권 연구원은 "고려아연은 글로벌 동종업체에 비해 현저히 저평가돼 있다"며 "과도하게 저평가된 주가가 조만간 정상을 되찾고 있다"고 말했다.
구리 등 비철금속 제조업체인 풍산 역시 구리 가격의 강세 영향으로 하반기 수익성이 크게 개선될 것이란 판단이다.
엄진석 교보증권 연구원은 "내년 상반기까지 구리 가격의 상승 추세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풍산의 3분기와 4분기 영업이익률이 크게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각국의 경기회복 조짐에 달러가 약세를 보이면서 투기자금이 원자재 쪽으로 몰려 고려아연 등의 랠리가 연장될 것이란 해석도 있다.
김현태 현대증권 연구원은 "중국을 중심으로 한 견조한 실수요 증가와 글로벌 재정확대 정책에 따른 유동성을 바탕으로 올 하반기까지 비철금속 가격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하반기 경기획복세가 한층 강해지면서 실질수요 뿐 아니라 투자수여도 함께 늘어날 것이라는 의견도 제기됐다.
박현욱 HCM투자증권 연구원은 "실질수요 증가는 물론 미리 그것을 이용하려는 투자수요까지 함께 가세하면서 원자재가격 상승 트렌드를 끌고갈 것"으로 내다봤다. 달러화 약세현상에 대한 방어로 원자재를 비축하려는 경향이 강하게 작용하면서 투기수요 역시 크게 늘어날 것이라는 분석.
골드만삭스는 구리 가격이 내년 말까지 31% 이상 상승할 것으로 전망함과 동시에 알루미늄과 니켈 가격 전망치도 각각 상향 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