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진욱 기자] 영란은행(ROE)이 재정적자 확대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에도 불구하고 경기부양을 위한 양적완화정책을 유지할 것이란 전망이 제기됐다.
10일 블룸버그통신은 전문가 조사를 통해 영란은행이 1750억파운드(2900억달러) 규모의 국채매입프로그램을 유지하고 현재 0.5%인 기준금리 역시 동결할 전망이라고 전했다.
통신은 영국 경제가 최근 소비자신뢰지수와 서비스지수 등 일부 지표가 상승하며 조금씩 회복 기미를 보이곤 있지만 여전히 세계 경제회복 속도에 비해선 부진한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지난주, 선진국 경제가 완만한 회복 국면에 접어들 것으로 전망한 반면 영국 경제는 종전 전망보다 악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OECD는 올해 영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마이너스(-)4.3%에서 -4.7%로 하향 조정했다. 이는 선진 7개국(G7)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6월 -4.1%에서 -3.7%로 상향 조정한 것과 대조적이다.
조나단 로인스 캐피탈이코노믹스 연구원은 "영란은행이 기존의 확장정책을 유지함으로써 그 동안의 정책 시행 결과를 지켜보려 할 것"이라고 밝혔다.
피터 딕슨 코메르츠방크 런던 지점 연구원도 "기존 양적완화정책의 효과에 대한 논란에도 불구하고 영란은행이 정책 시행에 속도를 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 경제 상황에 대한 판단은 다르지만 영국 정부 역시 당분간 양적완화정책의 유지를 시사하고 있다.
고든 브라운 영국 총리는 9일(현지시간) 대변인을 통해 "최근 영국 경제에 고무적인 신호가 감지되고 있다"며 "경기회복을 지지하기 위해 적당한 수준의 재정지출을 유지할 필요가 있음을 확신한다"고 말해 양적완화정책을 지속할 것임을 시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