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의원이 이끌고 있는 국민의당의 호남 지지율이 폭락하면서 10%대로 하락했다. 20대 총선에서 호남을 지지기반으로 삼으려는 국민의당에 빨간불이 켜졌다.
26일 갤럽이 발표한 2월 넷째주 주간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민의당의 호남 지지도는 15%로 전주보다 8%p 급락했다. 더불어민주당도 같은 기간 35%에서 32%로 떨어졌지만 국민의당을 2배 이상 앞섰다.
더민주와 국민의당의 호남지역 지지도는 지난달 셋째주 각각 32%-26%, 넷째주 29%-25%, 이달 첫째주 26%-30%, 셋째주 35%-23%, 넷째주 32%-15% 등으로 나타나 이달 들어 더민주는 회복세를 보였으나 국민의당은 하락곡선을 그린 것으로 분석됐다.
갤럽은 "호남 지역의 표본오차(95% 신뢰수준에 약 ±10%p)를 감안하면 여전히 우열을 단언하기 어렵지만 설 전후 변화는 '더민주 유지, 국민의당 하락'으로 요약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정당별 전국 지지율은 새누리당이 전주와 같은 42%로 선두를 유지했고 더민주가 1%p 떨어진 19%, 국민의당은 2%p 떨어진 8%를 각각 기록했다. 정의당은 2%에서 3%로 소폭 올랐다. 없음/의견유보 28%다.
갤럽은 "국회 무제한 토론(필리버스터)이 47년만에 재등장해 큰 화제가 됐으나 아직 기존 정당 구도를 바꿀 정도의 영향 요인으로는 작용하지 않은 듯하다"며 "그러나 필리버스터 진행과 종결, 테러방지법과 선거구획정안 처리 결과에 따라서는 변동 여지가 있어 보인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는 휴대전화 RDD 표본 프레임에서 표본을 무작위 추출해 전화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실시됐다.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는 ±3.1%p, 응답률은 23%(총 통화 4,293명 중 1,004명 응답 완료)였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최용민 기자 yongmin03@etomato.com
최근 20주 주요 정당 지지율 추이. 사진/한국갤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