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일제강점기 일본군 위안부로 끌려간 20만 소녀들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 ‘귀향’을 특별 상영한다. 시민 관람기회를 확대해 아픈 역사를 다시 되돌아보고 기억하자는 취지다.
28일 시는 배급사인 ㈜와우픽쳐스와 협의를 거쳐 오는 3월1일 남산 서울애니센터에서 귀향 특별상영회를 열기로 했다고 밝혔다.
특별상영은 서울애니센터 내 애니시네마(총 179석 규모)에서 오전 10시40분을 시작으로 총 4회 진행되며, 입장료는 성인 8000원, 청소년 7000원, 일반단체(20인 이상) 및 장애인 6,000원이다. 상세한 정보와 예매안내는 서울애니센터 홈페이지(http://www.ani.seoul.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귀향’의 극장 상영이 종료된 이후 시는 도서관, 구민회관 등에서 열리는 ‘독립영화 공공상영회’ 프로그램을 통해 극장에서 보지 못했거나 다시 보고 싶은 시민들에게 관람기회를 제공할 계획이다. 또 이번 기회에 ‘귀향’ 같이 의미 있는 독립영화의 시민관람 저변을 확대하기 위해 ‘독립영화 공공상영회’를 활성화 할 계획이다.
영화 ‘귀향’은 조정래 감독이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의 증언을 토대로 영화화한 작품으로, 시민 스토리펀딩, 배우·제작진 재능기부를 거쳐 제작에 착수한지 14년 만에 완성됐다.
앞서 박원순 서울시장은 지난 15일 귀향 특별시사회에 참석해 영화를 관람한 뒤 자신의 SNS에 "위안부 할머니들이 견뎌낸 고통의 무게와 그것을 보고만 있어야 했던 부끄러움이 두 볼을 타고 흘렀다"며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가 없다는 말처럼 영화 귀향이 만들어지고 그것을 보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우리에겐 미래가 있다"고 소감을 밝혔다.
박 시장은 특별시사회가 끝난 후 위안부 피해자 박옥선(93)·이옥선(90) 할머니와 함께 손을 맞잡고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지난 15일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열린 영화 귀향 특별시사회가 끝난 후 위안부 피해자 박옥선(93)·이옥선(90) 할머니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사진/박원순 시장 페이스북
박용준 기자 yjunsay@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