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나볏기자]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의회 연설을 통해 은행 개혁의 시동을 다시 걸 것으로 보인다.
리먼브러더스 파산 1주년을 하루 앞둔 14일(현지시간) 오바마 대통령은 금융위기에 관한 연설에 나선다.
최근 들어 은행 규제를 강화하려는 백악관의 노력이 힘을 잃고 있는 터라 오바마 대통령은 이 참에 다시 한 번 금융 개혁에 불을 지필 계획을 세우고 있다.
폴 해스팅스 재노프스키 앤드 워커스의 상담역 케빈 페트라직은 "대통령이 경제 회복의 큰 그림을 그리는 차원에서 행정부의 금융규제책 마련 노력을 다시 제 궤도 위에 올리려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번 의회 연설에서 행정부가 경제 회생을 위해 밟고 있는 조치들, 그리고 은행 구제 프로그램을 통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지 등에 대해 증언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법안 입안자들에게 금융 규제 법안을 조속히 마련하라고 촉구할 것으로 보인다.
법안 입안자들은 그러나 금융 부문 규제에 대해 여전히 회의적인 시각을 거두지 못하고 있다. 신용시장 위기 후 1년이 지났지만 민간 투자자들은 금융기관에서 여전히 돈을 빼고 있으며 은행 대출도 아직 얼어붙어 있다는 것이 이유다.
하지만 1년전 금융 위기를 예견했던 전문가들은 미 금융시스템의 구조적 위험이 제거되지 않아 수년래 지금보다 더 큰 위기가 찾아올 수 있다고 지적한다. 이들은 다음 번 위기에서는 미 정부의 신용마저 위험해 질 수 있다고 경고한다.
미국의 실업률이 10%에 육박하고 있지만 경제위기의 진앙지인 월가의 금융 인력은 지난해 9월에 비해 8% 줄어드는 데 그쳤다.
골드만삭스의 경우 직원 3만명이 올해 평균 70만달러의 급여를 받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등 금융인들의 봉급은 이미 위기 이전 수준을 회복한 상태다. 주식시장도 5개월째 랠리를 펼치는 등 투자심리마저 이미 활활 타오를 대로 타오른 마당에 차후 미 정부가 어느 정도까지 월가 개혁에 성공할 수 있을 지는 미지수다.
뉴스토마토 김나볏 기자 freenb@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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