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초 홍콩 항셍중국기업지수(HSCEI) 급락에 따른 손실발생 우려로 위축됐던 주가연계증권(ELS)의 발행이 2월 중순부터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H지수의 상승세가 지속되면서 3월 ELS 발행규모는 전월에 비해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2월 ELS 발행규모는 2조8333억원으로 1월 2조9218억원에 비해 소폭 감소했다. 발행건수도 1054건에서 1032건으로 22건 줄었다. 하지만 2월 영업일수가 짧고 명절 연휴도 있었음을 감안하면 실질적으로는 비교적 양호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중호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올해 초부터 H지수로 인한 손실가능성 우려가 있었던 점을 반영하면 2월은 선방했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3월 ELS 발행실적은 H지수 회복 등으로 1,2월에 비해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김재홍 기자
지난해 12월 9000대 중후반 수준이었던 H지수는 올해 2월12일 7500선까지 떨어졌다. H지수 기반 ELS 상품의 녹인(Knock-in) 구간 진입규모는 최대 6조원에 달한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투자심리가 극도로 위축됐고 금융당국도 ELS 관련 긴급점검회의를 개최하는 등 대책마련에 분주했다.
당시 금융당국은 “H지수 하락으로 일부 ELS 상품에서 녹인이 발생한 것은 사실이며, H지수가 8000선 이하로 하락할 경우 녹인규모는 약 2조원으로 추정한다”면서도 “만기 전까지 지수가 회복된다면 투자자 손실이 발생하지 않기 때문에 녹인구간에 진입했다고 해서 손실이 확정된 것은 아니다”라고 해명한 바 있다.
이후 H지수가 2월말 8000선을 넘어서는 등 회복세를 보이면서 ELS 발행실적은 1월 수준에 근접한 실적을 나타냈다.
3월 ELS 발행실적은 1,2월보다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H지수가 현재 8500선까지 상승한데다가, 이달 ELS 조기상환 금액 규모가 급증할 가능성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조기상환 규모는 1월 4473억원에서 2월 8005억원으로 크게 늘었으며, 이달 7일 기준 3월 조기상환은 4448억원으로 일주일 동안 전달의 절반을 이미 넘어섰다.
이중호 연구원은 “이달 조기상환 실적을 보면 녹인에 대한 우려감이 상당 부분 해소된 것을 볼 수 있다”며 “올해 초 2조~3조원 수준인 발행규모가 이달에는 5조~6조원까지 확대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용철 유안타증권 글로벌비즈 팀장도 “올해 초에 비해 전반적인 여건이 나아지면서 이달 말 중국 증시는 3000선, H지수는 9000선까지 상승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이에 따라 ELS 실적도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김재홍 기자 maroniever@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