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의원들은 자신들의 적정 보수가 1억1500만원이라고 인식했다. 현재 국회의원의 세비(약 1억5000만원)보다 낮은 액수다. 아울러 공익을 위해서라면 무보수직이더라도 국회의원직을 수행할 의향을 내비쳤다.
취재팀이 19대 국회의원들을 대상으로 '국회의원의 적정 보수는 얼마라고 생각하는지' 물은 결과, 응답한 71명의 의원들은 평균 1억1500만원이 가장 적당하다고 답했다. 정당별로는 새누리당 의원(37명)들이 1억1000만원,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 정의당 등 야당 의원(34명)들은 1억2000만원을 적정 보수로 책정했다.
여당 의원 가운데 적정 보수로 가장 적은 연봉을 책정한 의원은 4800만원을, 가장 큰 금액을 매긴 의원은 1억4000만원을 적었다. 야당 의원 중에서는 가장 적은 연봉이 6000만원, 가장 많은 연봉이 2억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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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우리나라 국회의원의 연봉은 정확히 공개돼 있지 않다. 고정수당에 더해 국회 회기 중 지급 받는 특별활동비가 따로 있고, 입법활동비와 직책에 따라 수당도 달라진다. 2015년 기준으로는 중앙 정부부처 장관(1억6000만원)과 차관(1억4000만원) 사이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정보공개센터 자료를 보면, 우리나라 국회의원들의 연봉은 최근 수년간 오름세다. 2010년 1억1303만원을 받았고, 2011년에는 1억1968만원, 2013년에는 1억3796만원으로 집계됐다. 임채원 서울대 행정대학원 국가리더십연구센터 선임연구위원은 "응답 결과를 보면 19대 국회의원들은 물가 동향을 고려, 2011년 세비를 적당한 보수로 인식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국회의원이 무보수직으로 전환되더라도 사비를 지출해 공익에 봉사할 의향'이 있는지 묻자, 여야 모두 긍정적인 답변을 내놨다. 1점부터 7점까지 점수를 주고 7점에 가까울수록 강한 동의로 문항을 설계한 결과, 응답한 154명의 의원들은 평균 4.88점을 줬다. 여당은 4.82점, 야당은 5.02점을 매겼다.
최병호 기자 choibh@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