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황사와 미세먼지로부터 시민 건강을 보호하기 위해 사막화 방지 사업을 벌이고 다른 지자체와 공동 협력체제를 갖추는 등 대응 수위를 높인다.
시는 10일 봄철 미세먼지 고농도 상승 대응대책을 발표하고, 오는 5월까지 24시간 대응 체제를 가동한다.
지난달 중국 중북부지역 2월 강수량이 10㎜에도 못 미치는 등 건조기가 지속되고 대기가 정체되면서 고농도 오염물질의 한반도 유입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서울에서 연간 황사 관측일은 2013년만 해도 3일에 불과했지만, 지난해는 15일로 늘었으며, 지난해 2월22일에는 5년만에 처음으로 황사주의보 및 경보가 발령되기도 했다.
우선 시는 전문 측정차량과 물청소차량으로 고농도지역에 집중 물청소를 실시하는 ‘도로먼지관리시스템’을 시범 도입한다.
소각시설이나 집단에너지시설 같은 시 산하 배출시설 가동시간도 평상시 대비 70%까지 줄인다.
자동차 매연단속반과 공회전 제한 특별단속반도 추가 편성해 차량이 밀집되는 차고지, 터미널, 대형매장 등을 집중 순회 관리한다.
특히, 경기도와 인천시 등 수도권은 물론 동북아 주요 도시간 협력으로 대기질 개선을 위한 공동대응에 나선다.
시는 올해 3억원의 동북아 사막화 방지 예산을 처음으로 편성, 민간 사업자를 통해 조림지를 만들어 이산화탄소 흡수량을 늘리고 향후 상쇄배출권 확보 기반을 마련한다.
시는 행정차량에 시행했던 운행 제한를 경기, 인천 등 수도권 지자체까지 확대하도록 협조 요청할 계획이다.
지난 1월 발족한 정부·수도권 지자체 상설협의체인 ‘수도권 대기환경청·지자체 정책협의회’를 통해 서울 진입 버스 친환경차 전환, 공해차량 운행제한 등에 대해 공동협력을 강화한다.
오는 5월19~20일 한·중·일·몽골 등 동북아 도시의 정책관계자, 연구원이 참여하는 ‘동북아 대기질 개선 국제포럼’도 서울에서 열린다.
시는 포럼과 연계해 국내의 유망한 대기질 관련 기업들의 상품, 서비스가 수출 길을 열 수 있도록 지원, 오는 5월엔 중국 현지(텐진, 칭따오)로 시장개척단도 파견한다.
이밖에 미세먼지 문자발송 시간을 오전 6시로 1시간 앞당기고 취약계층에 황사 마스크 7만5000매를 보급하는 등 시민 정보 제공과 건강보호에 힘을 쏟는다.
정흥순 시 대기관리과장은 “건조한 봄철 계절 특성상 예상되는 대기질 고농도 현상에 대비하기 위해 선제적 조치를 강화하고, 사막화 방지와 동북아도시 등 국내·외 협력을 더욱 공고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옅은 황사로 미세먼지 농도가 높았던 지난 7일 서울 반포한강공원에서 한 시민이 마스크를 쓴 채 걸어가고 있다.사진/뉴시스
박용준 기자 yjunsay@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