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대표에 대한 윤상현 의원의 막말 파문으로 새누리당 공천관리위원회 위원들이 논란의 중심에 섰다.
이한구 위원장은 윤 의원 막말 파문 이후 현기환 청와대 정무수석을 만났다는 구설수에 올랐다. 공관위 부위원장을 맡고 있는 박종희 제2사무부총장은 윤 의원의 전화 통화 상대방이라는 소문이 돌아 해명에 나섰다.
이 위원장은 이날 오후 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현 수석을 만났다는 <채널 A> 보도에 대해 "쓸 데 없는 이야기하지 말라. 내가 누구를 만나든 이야기 할 수가 없다"며 즉답을 피했다. 이 위원장과 현 수석은 윤 의원의 전화 통화 상대방일 수 있다고 꼽히는 인물들이라는 점에서 이들의 만남은 정치권의 큰 파장을 불러올 수 있다.
<채널 A>는 이날 이 위원장과 현 수석이 '윤상현 녹취' 보도가 나간 다음 날인 지난 9일 오전 서울 시내의 한 호텔에서 만났다고 보도했다. 당일 당사에서는 오전 10시부터 공관위 회의가 예정돼 있었지만 이 위원장은 11시가 다 돼 당사에 도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위원장은 최근 일고 있는 각종 루머를 거론하며 "일일이 그런 루머와 '찌라시'를 확인해줘야 하느냐. 나는 누구를 만났고 누구와 통화를 했는지 등을 누구에게도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발끈했다.
아울러 박 부총장도 오후 당사 4층 기자실로 찾아와 "하도 전화가 많이 와서 기자분들께 설명을 드리려고 왔다"며 입을 열었다.
박 부총장은 "윤 의원과 통화는 하지만 2월 27일 통화한 기억은 없다. 통화했다는 내용도 기억이 안 나고 그런 통화를 한 적도 없다"며 "누구를 잘라라 하는 것들은 우리 공관위를 모독하는 것이다. 만약 통화한 내용이 그런 것이었다면 강력하게 하지 말라고 이야기 했을 것"이라고 불쾌감을 표했다.
그는 그러면서 “나 박종희의 명예 뿐 아니라 공관위의 명예를 훼손시키는 행위라고 생각해서 법적인 대응을 고민하겠다”고 덧붙였다.
최용민 기자 yongmin03@etomato.com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를 향한 막말·욕설 파문을 일으킨 윤상현 의원이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한 후 취재진과 만나 질의응답하고 있다. 사진/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