렌털폰 성장 가능성 '제로클럽'이 바로미터…중고폰 보상 얼마?

갤럭시클럽 론칭에 렌털폰 관심 고조

입력 : 2016-03-14 오후 3:24:39

삼성전자(005930)갤럭시클럽론칭으로 소위 렌털폰시장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국내에서 렌털폰 시장 문을 처음으로 두드렸던 이통사 중고폰 선보상 제도의 보상 시한이 마침 다가오고 있어, 가입자 행동 패턴과 프로그램 변수 등을 점검해볼 수 있을 전망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032640)201410월 아이폰6 출시와 함께 도입했던 제로클럽의 보상 시한이 오는 4월 말부터 순차적으로 도래한다. 제로클럽은 18개월 뒤 휴대폰 반납을 전제로 중고가를 예측해 선보상해주던 제도다. 당시 SK텔레콤(017670)KT(030200)도 각각 프리클럽’, ‘스펀지제로플랜을 내며 대응했지만, 결국 단말기 유통법 위반 소지로 세 제도는 3~4개월 만에 모두 폐지됐다.

 

그러나 제로클럽 마케팅에 가장 적극적이었던 LG유플러스는 20144분기 실적에서 아이폰6 가입자 유치 효과를 톡톡히 봤다. 이제는 18개월 시한이 다가온 가입자들이 휴대폰 반납, 잔여 할부금, 파손 시 대책 등에 대한 문의를 속속 올리고 있다.

 

상당수 제로클럽 가입자들은 아이폰6 중고가로 30~36만원 정도를 선보상받았고, 18개월이 된 시점에 휴대폰을 반납하지 않으면 이를 돌려줘야 한다. 그런데 아이폰은 타 제조사 단말 대비 중고폰 시세가 높다는 점이 변수다.

 

현재 중고폰 사이트에서 책정한 아이폰6 매입가는 색상·용량·상태 등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40만원대에서 많게는 50만원대를 훌쩍 넘기도 한다. 따라서 제로클럽으로 반납하는 것보다 따로 중고폰을 팔고 잔여할부금만 완납하는 게 소비자에게 유리할 수도 있다. 타 이통사로 갈아탈 때 발생하는 위약금, 단말 파손이나 구성품 등에 따른 보상금 차이도 잘 살펴봐야 한다.

 

18개월이 만료된 가입자 중 LG유플러스에 남아 기기변경을 선택하는 비율이 얼마나 될 것인가에 따라 제로클럽의 성패가 갈릴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렌털폰 시장에 대한 소비자 반응을 예측하는 레퍼런스도 될 수 있다. 현재 제로클럽 가입자는 약 20만명, 이통 3사 중고폰 선보상제 총 가입자는 56만명 가량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오는 531일까지 갤럭시클럽 가입자를 한시적으로 받는다.

 

업계 관계자는 중고폰 선보상제는 방통위 제재로 금방 폐지됐지만 이번 렌털폰 프로그램은 삼성이 주도한 만큼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의 ‘갤럭시클럽’ 론칭으로 ‘렌털폰’ 시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LG유플러스가 2014년 10월 도입했던 ‘제로클럽’의 보상 시한이 내달 말부터 도래할 예정이다. 사진/삼성전자

 

김미연 기자 kmyttw@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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