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상선은 18일 서울시 종로구 현대그룹 사옥에서 주주총회를 개최했다. 사진/뉴스토마토
현대상선은 18일 서울시 종로구 연지동 현대그룹 본사에서 정기주주총회를 열었다. 주식병합의 건이 총 참석 주식 수의 88% 찬성으로 원안대로 통과됐다.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과 김명철 상무 사내이사 임기가 만료되면서 김정범 전무와 김충현 상무가 선임됐다.
이백훈 현대상선 대표는 "최근 거듭된 실적악화로 주주들에게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 직원을 대표해 사과드린다"며 "모든 임직원이 백의종군 심정으로 노력 중이며 용선료 조정과 자산매각 등 강도 높은 자구안을 채권단에 제출하고, 이를 이행하기 위해 뼈를 깎는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이해관계자들에게 희생과 양보를 요청하고 있다"며 주식병합에 대해 주주들에게 양해를 구했다. 이어 "자본잠식으로 인한 상장폐지를 막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으로 회사와 주주들의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최선의 방안"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가시밭길이지만 진인사대천명 심정으로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이날 주주총회에서는 ▲재무제표 승인의 건▲정관 일부 변경의 건▲이사 선임의 건이 원안대로 통과됐다. 한 개인 주주가 "산업은행의 강력한 협조가 있었으면 좋겠다"며 감자에 대한 심정을 표했다. 이날 자리한 주주 대부분이 상장폐지는 막자며 주식합병 건에 동의했다.
현대상선 측은 "회사의 경영정상화를 위해 모든 이해관계자의 예외 없는동참이 필요한 상황에서 주주들이 주식병합을 수용하는 상생의 결단을내려줬다"며 "주식병합 건이 통과됨으로써 경영정상화 작업은 제 궤도에 오르게 됐으며 자본잠식은 완전히 해소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이보라 기자 bora11@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