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진욱 기자] 야마구치 히로히데 일본은행(BOJ) 부총재가 양적완화정책의 단계적인 철수를 시사했다.
18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야마구치 부총재는 "기업에 대한 긴급신용프로그램을 너무 오래 유지하는 것은 오히려 기업의 조속한 회복을 저해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날 유로머니포럼에 참석한 야마구치 부총재는 시장 상황 변화를 고려한 적절한 판단이 필요함을 강조했다.
그는 "이례적인 긴급지원책을 너무 오래 유지하는 것은 시장의 기능을 저해해 자연스런 회복을 미룰 수 있다"며 "이는 자원 배분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BOJ는 자금난을 겪고 있는 기업들을 지원하기 위해 기업어음과 회사채 매입을 골자로 한 긴급신용프로그램을 올해 말까지 연장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야마구치 부총재는 향후 경제회복에 대해선 여전히 조심스런 입장을 내비쳤다.
그는 "향후 일본 경제는 상당히 불확실한 상황이 계속될 것"이라며 "본격적인 경제회복은 올해 말 이후에나 가능할 것으로 보여 여전히 많은 위험을 경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17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0.1%로 동결한 시라카와 마사키 BOJ총재도 "최근 회복 신호가 감지되고 있지만 일본 경제는 여전히 우려스러운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유치다 카주토 미쯔비시 UFJ 수석연구원은 "새로 취임한 하토야마 정권이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의 안정에 주력하고 있어 BOJ가 즉각적인 긴급신용프로그램의 철수를 결정할 순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