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선영기자] 국제통화기금(IMF)이 보유중인 금을 대거 처분키로 해 눈길을 끌고 있다. 금값이 연일 고공행진을 펼치는 가운데 세계 3위 금 보유기관인 IMF가 보유중인 금을 매물로 내놓기로 함에 따라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금값은 최근 달러 약세와 인플레이션 우려가 겹치면서 연일 고공행진을 펼치고 있다. COMEX 12월 만기 금선물가격은 지난 17일 장중 한때 1023.3달러까지 치솟았다.
18일(현지시간) 국제통화기금(IMF)은 보유중인 금매각 방안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매각 규모는 403.3톤.
IMF의 금 보유 규모는 미국과 독일에 이어 세계 3위다. 이번 매각 규모는 IMF 전체 금 보유분의 8분의 1 정도로 현 시세로 환산시 130억달러 규모로 추산된다.
IMF는 회원국의 중앙은행이나 다른 기관에 직접 매도하는 방법을 우선적으로 고려하고 있다. 직접 시장에서 매각한다면 관련 정보를 사전에 공개하고 일정 기간 단계적으로 매물을 내놓을 계획이다.
도미니크 스트로스 칸 IMF 총재는 "가난한 국가들에 융자를 내주고 IMF의 재정을 튼실히 하기 위해 보유 금 가운데 일부를 매각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상품시장을 혼란시키지 않는 방법으로 매각할 것"이라고 말했다.
금매각 소식이 자칫 상품시장의 투자심리를 뒤흔들 가능성을 염두에 둔 발언이지만, IMF의 금 매각이 가시화된 이상 금값 상승에는 제동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IMF의 금 팔자 움직임에 8년간 진행된 금값 상승랠리가 막을 내릴지 귀추가 주목된다.
IMF의 이같은 결정과 달리 세계 최대 금 ETF인 SPDR골드트러스는 최근 금을 신규 매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SPDR골드트러스트가 밝힌 지난 16일 기준 금 보유량은 1086.479톤으로 지난 14일보다 7.628톤(0.7%) 증가했다. SPDR골드트러스트는 이달들어 총 다섯차례 금을 추가 매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