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심수진기자] 이번 브뤼셀 폭탄테러범 중 한명이 지난해 파리 테러사건 당시 폭탄제조책이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23일(현지시간) USA투데이에 따르면 벨기에 브뤼셀 국제공항에서 사망한 자살폭탄테러범 나짐 라크라위(사진)는 작년 파리 동시테러사건 당시 폭탄조끼를 만드는 데 가담했던 인물이었다.
현지 언론들은 사건에 정통한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브뤼셀 공항에서 테러범의 시신을 수습하는 과정에서 채집된 DNA가 파리 테러 당시 현장에 있던 폭탄조끼에서 발견된 DNA와 일치했다고 전했다.
앞서 벨기에 당국은 최근 파리 테러사건의 주범인 살라 압데슬람을 체포했으며 동시에 나짐 라크라위의 신원을 밝히고 공개수배를 내린 상황이었다.
압데슬람의 체포 당시 테러범들의 은신처에서도 라크라위와 같은 DNA가 발견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브뤼셀 폭탄테러의 담당 검사인 프레드릭 반 레우는 이브라힘 엘 바크라위와 나짐 라크라위가 자벤템 국제공항에서, 이브라힘의 동생인 칼리드 엘 바크라위는한 시간 뒤 말비크 전철역에서 자폭테러로 사망했다고 밝혔다.
이어 자벤템 공항의 폐쇄회로TV 기록을 통해 사망한 3명 외에 또 다른 '제 4의 용의자'가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폭탄이 터지지 않자 바로 공항 밖으로 달아난 것으로 추정돼 현지 경찰들이 추적중이라고 USA투데이는 전했다. 달아난 한 명의 신원은 아직까지 알려지지 않았다.
이런 가운데 브뤼셀 폭탄테러의 배후를 자처한 무장반군단체 이슬람국가(IS)의 테러전사들이 유럽에 잠입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로스앤젤레스타임즈에 따르면 유럽의 보안관리들은 AP통신에 수니파 무장단체 IS가 최소 400여명의 훈련된 테러전사들을 유럽 전역에 침투시켰다고 전했다.
보안관리들은 테러전사들이 (범행을 저지르기에) 적절한 시간과 장소를 물색하라는 임무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이는 반(反)독립적이면서도 서로 얽혀있는 성격의 IS가 국제사회의 공습 등으로 시리아 내의 영향력은 이전에 비해 많이 줄었지만 이제 유럽으로 활동무대를 옮겨가고 있는 것이라고 보안관리들은 설명했다.
심수진 기자 lmwssj0728@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