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심수진기자] 일본 정부가 내년 4월 예정이던 2차 소비세율 인상 시기를 연기할 전망이다.
28일 재팬투데이는 아베 신조(사진) 일본 총리가 최근 노벨 경제학자들을 초청해 경제전망을 듣고 2차 소비세율 인상을 잠정 보류키로 했다고 보도했다.
조셉 스티글리츠 컬럼비아대 교수와 폴 크루그먼 뉴욕시립대 교수는 일본에서 열린 국제금융경제분석회의에 참가해 "일본 경제는 아직 소비세율을 추가로 인상할 만큼 탄탄하지 못하다"고 진단했다.
일본 경제는 아베노믹스 정책하에서 재정지출을 크게 늘리며 팽창했지만 최근에는 중국의 경기 둔화에 따른 해외수요 부진과 일본 내 가계 및 기업들의 소비 부진으로 내수까지 위축되면서 주춤하고 있다.
이에 따라 아베 총리는 2015년 10월 예정이던 2차 소비세율 인상을 2017년 4월로 한 차례 연기했다. 2차 소비세율은 기존의 8%에서 10%로 인상할 계획이었다.
크루그먼 교수는 아베 총리에게 "나는 일본의 경제 정책에 대해서는 신뢰를 갖고 있지만 아직 (경제 성장에 있어)위험요소가 남아있다"라고 말하며 2차 소비세율 인상을 연기할 것을 조언했다.
아다치 마사미치 JP모건 수석 이코노미스트도 "일본 경제는 예상보다 강한 역풍을 맞고 있다"며 "지금의 계획(2차 인상 예정 시기)을 바꿔도 될 만한 상황이다"라고 평가했다.
최근 일본 정부는 5개월 만에 처음으로 경기 판단을 하향 조정했다.
이에 재팬투데이는 "아베 정부는 글로벌 경기가 약세를 보이지 않는다면 소비세율을 인상할 것이라고 약속해왔다"며 "일본 정부의 이 같은 판단은 소비세율 인상 연기에 대한 예고"라고 전했다.
심수진 기자 lmwssj0728@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