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당기순이익 3년 만에 최대…달러화 비중도 늘어

금리 하락으로 통화관리비용 줄어…부채는 1조8000억원 증가

입력 : 2016-03-31 오후 3:17:16
[뉴스토마토 박진아기자] 국내 금리 하락에 따른 통화관리비용 감소 영향으로 지난해 한국은행 당기순이익이 3년 만에 최대 실적을 냈다. 또 보유하고 있는 외화자산 중 미국 달러화 비중도 2007년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한국은행이 31일 발표한 '2015년도 연차보고서'에 따르면 한은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세후)은 전년보다 7310억원 늘어 2조7156억원으로 집계됐다. 2012년 3조8854억원의 순이익을 낸 후 3년 만에 최대 규모다.
 
지난해 순이익이 증가한 것은 주로 국내 금리 하락에 따른 통화관리비용 감소 덕분이다. 한은은 시중 통화량 조절을 위해 통안증권을 발행하는 데 저금리 영향으로 통안증권에 대해 지급하는 이자가 줄었기 때문이다.
 
또 지난해 말 기준 한은의 총자산 규모는 488조8973억원으로 전년보다 3조981억원 늘었다. 주요 항목별로는 유가증권과 어음대출이 각각 13조1482억원, 7조5887억원 증가한 반면 정부대출금은 2조8371억원, 외환평가조정금은 8조9099억원 각각 줄었다.
 
부채규모는 476조9516억원으로 전년보다 1조7717억원 늘었다. 화폐발생과 통화안정증권 발행, 예금이 각각 11조8123억원, 2조8524억원, 3조3162억원 증가한 반면 통화안정계정은 2조5000억원 감소했다. 
 
아울러 지난해 말 한은의 외화자산에서 미 달러화가 차지한 비중은 66.6%로 전년보다 4.1%포인트 증가했다. 미 달러화의 비중은 2010년 63.7% 이후 줄곧 하락세를 보이다가 2013년 반등한 후 꾸준히 증가 추세다.
 
이 밖에 유로, 엔, 파운드 등 기타통화 비중은 33.4%로 전년보다 4.1%포인트 줄었다. 지난해 말 외환보유액 규모는 3679억6100만달러로 1년 전보다 43억6800만달러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박진아 기자 toyouja@etomato.com
 
한국은행이 31일 발표한 '2015년도 연차보고서'에 따르면 한은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세후)은 전년보다 7310억원 늘어 2조7156억원으로 집계됐다./사진 뉴시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박진아 기자
SNS 계정 : 메일 페이스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