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원석기자]
셀트리온(068270)의 바이오시밀러(바이오신약 복제약) '램시마'의 향후 목표는 미국에서만 연 2조원 이상, 전세계 연 3조5000억원이다. 김형기 셀트리온 대표 역시 "올해 말에서 내년 초까지 램시마 하나로 매출 1조원을 넘길 것"이라고 자신했다. 전문가들은 오리지널약 시장을 얼마나 뺏어오는가가 성공의 관건이라고 분석한다.
램시마의 오리지널약은 존슨앤드존슨의 '레미케이드'다. 레미케이드는 TNF-알파 억제제로 류마티스관절염, 강직성척추염, 성인궤양성대장염, 소아 및 성인크론병, 건선, 건성관절염 등의 치료에 사용된다. 연 매출은 무려 98억8500만달러(약 12조원)에 달한다.
램시마는 가격경쟁력이 강점이다. 셀트리온은 램시마가 레미케이드 대비 20~30%의 저렴한 가격을 형성할 것으로 예상했다. 약값 등 유통 전략은 현지 파트너사신 화이자와 논의 중이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시장 상황에 따라 파격적으로 오리지널약 대비 50%까지 가격을 떨어뜨릴 수 있다"고 자신했다. 무려 14만리터의 전세계 2위 항체의약품 생산시설로 인해 원가를 절감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오리지널약이 시장 방어를 위해 약값을 자진인하해도 더 낮은 가격으로 대응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셀트리온은 레미케이드를 사용하는 환자에게 램시마를 처방할 수 없다는 미국 규정에 대해서도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보통 오리지널 신약이 특허가 만료되면 수십개의 복제약들이 쏟아진다. 의료진은 환자의 병세와 경제성을 고려해 비싼 오리지널약 대신 저렴한 복제약을 처방한다.
문제는 복제약의 대체처방이 바이오시밀러에는 해당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미국은 사실상 바이오시밀러의 대체처방을 인정하고 있지 않다. 바이오의약품은 생물체에서 유래된 재료를 사용하기 때문에 바이오시밀러과 오리지널약과 완벽하게 동일한 제품이 될 수 없기 때문이다. 바이오시밀러는 기존 바이오신약과 유사한 후속약물이지만 엄연히 다른 제품으로 보는 셈이다.
즉, 램시마는 신규 환자에게만 처방된다. 환자 규모가 한정되지만 오히려 셀트리온은 자신만만한 분위기다. 김 대표는 "레미케이드는 대장염과 크론병 등 염증성장질환이 75%의 매출을 보인다"며 "염증성장질환은 치료 기간이 1~1년6개월 정도로 1년 전체 환자의 30% 정도가 신규환자"라고 강조했다. 이어 "관절염(25% 비중)은 장기처방을 요하는 질환이기 때문에 대체처방이 중요하지만 염증성장질환 대상으로는 신규환자 비중이 높아 대체처방이 의미가 없다"고 설명했다. 염증성장질환 신규환자들에게 약효가 검증됐고, 저렴한 램시마의 처방이 폭발적으로 확대될 것이라는 예측이다.
업계 관계자는 "전세계적으로 저렴한 바이오시밀러의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다"며 "램시마가 글로벌 블록버스터가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김형기 셀트리온 대표는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램시마 미국 FDA 허가 기자간담회'에서 램시마로 연 2조원의 매출을 올리겠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사진제공=뉴시스)
최원석 기자 soulch39@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