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측은 “잔금을 치르기도 전 업무보고를 통해 피인수법인의 대표에게 배지를 달아주는 상황도 상식적으로 이해되지 않으며, 직원의 정서를 무시한 밀어붙이기식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의 독단적 행보를 인정할 수 없다”고 밝혔다.
앞서 4일 박현주 회장은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대우증권 업무보고 자리에서 홍성국 대우증권 사장에게 미래에셋 배지를 직접 달아줬다. 그는 대우증권 회장에 올라 통합과정을 총지휘할 예정이다.
박현주 미래에셋금융그룹 회장(오른쪽)이 4일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 호텔에서 홍성국 대우증권 사장에게 미래에셋 배지를 달아주고 있다. 사진/대우증권
대우증권 노조는 또 최근 사내 소식지를 통해 직원들의 대표인 노동조합과의 만남을 배제한 채 협의 없이 독단적 정책을 박현주 회장이 추진할 경우, 총파업도 불사할 것임을 알렸다. 직원들의 요구사항 전달을 위한 상호 협상채널을 즉각 구축할 것도 촉구했다.
대우증권 노조 측은 "‘미래에셋 배지 패용 안하기’ 운동은 미래에셋 측이 성실한 자세로 협상에 임할 때까지 지속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미래에셋증권은 전일 대우증권 총 인수금액 2조3205억원 중 선지급한 2385억원을 제외한 잔금 2조820억원 납부를 완료했다. 잔금 납부를 완료한 미래에셋증권은 양사 통합작업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미래에셋증권은 연내(이르면 10월) 합병을 완료한다는 방침이다.
권준상 기자 kwanjju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