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과 전문가가 함께 만드는 상도4동 도시재생

도시설계, 교통 등 각 분야 아이디어 모색하며 지역 주민과 토론

입력 : 2016-04-10 오후 4:46:13
[뉴스토마토 조용훈기자] 서울 동작구 상도4동에 지속 가능한 도시재생을 구현하기 위해 한국·독일의 도시재생 전문가와 주민이 함께 머리를 맞댔다.
 
지난 8일 상도4동 양녕회관에서 열린 ‘서울 리빙랩’(Seoul Living Lab) 워크샵은 도시재생 분야 전문가와 학생들이 상도4동 마을에서 발견한 도시 문제와 개선점을 발표하고 주민들과 의견을 나눴다.
 
이석정 서울대학교 환경대학원 교수는 “지형을 보존하면서 장점을 활용해 일상의 주거 문화가 숨 쉬는 건축문화를 시도해야 한다”며 “상도 4동 중앙에 공원과 언덕 지역에 조망이 좋은 둘레길, 현대적인 한옥건축 등 세가지 주거영역을 만들자”고 제안했다. 
 
독일 칼루스에대 응용과학대 얀 릴 교수는 “보행자들을 안전하게 하는 것이 지속 가능한 도시개발의 목표”라며 “상도 4동의 차량을 일정 부분 제한하고 그 공간을 보행자 우선 도로로 변화시키고 도로 방지턱 설치와 자전거 도로 시스템 도입 등 장기적인 계획을 실천하자”고 말했다. 
 
얀 릴 교수는 도로 폭을 넓히는 대신 도로 폭을 좁게 해 차량 서행을 유도하는 독일식 시스템 도입과 노상주차를 없애고 집 근처마다 주차장을 만드는 방안을 제안했다.
 
이밖에 토오스텐 쉬쩨 성균관대 건축학과 교수는 에너지, 물, 그린이라는 3가지 콘셉트로 상도 4동의 지속 가능한 도시재생 방법을 제안했고 쿠어트 베르네 건축사는 앞서 제시된 아이디어들의 실현 가능성을 주제로 발표를 이어갔다. 
 
발표가 끝난 뒤에는 상도4동 지역 주민들과 전문가들이 함께 도시재생 사업을 주제로 토론을 진행했다. 주민들은 전문가들의 제안의 대체적으로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며 실제 실현 가능성에 관심을 보였다. 일부 주민들은 도시재생 사업이 아직 시작단계로 체감하기 어려운 만큼 주민들을 대상으로 하는 홍보방안이 필요하다고 주문하기도 했다.
 
주영숙 상도4동 주민협의체 부대표는 “13년째 살고 있는데 가난하고 열악해도 너무 아름다운 동네라고 생각한다”며 “풀 한포기 나무 한그루가 부족한 동네인 만큼 계단에 풀과 나무를 가꿔 작은 공원을 조성하자는 제안은 너무 마음에 든다”고 말했다.
 
이석정 교수는 “도시재생이라는 목표는 개개인을 비롯해 길거리 청소원까지 모두가 인식해야 한다”며 “역동적이고 변화하는 동네는 사람들 사이에 대화와 공감을 바탕으로 작은 규모의 사업부터 성공시켜 나간다”고 답변했다. 
 
지난 8일 오후 서울 동작구 상도4동 양녕회관에서 열린 ‘서울 리빙랩’(Seoul Living Lab)워크숍에 참석한 지역 주민들이 안내 책자를 보고 있다. 사진/박용준 기자
 
조용훈 기자 joyonghu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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