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방촌 도시재생 주민 주도 8개 마중물 사업 확정

3일 주민설명회 갖고 법정절차 거쳐 2018년 완료

입력 : 2015-11-30 오전 8:47:13
서울시 용산구 해방촌 도시재생에 물꼬를 틀 마중물 사업 8개가 주민 주도로 만들어졌다.
 
서울시는 ‘해방촌 도시재생 활성화계획(안)’을 기반으로 해방촌만의 특성화된 도시재생을 추진한다고 30일 밝혔다.
 
도시재생 활성화지역은 재생이 시급한데도 자생적 변화 가능성이 낮아 통합지원이 필요한 곳으로 4~5년에 걸쳐 최대 100억원 이상 마중물 사업에 대한 공공지원이 이뤄진다.
 
해방촌 주민협의체는 지난 3월 공개모집을 거쳐 거주민을 비롯한 상가 상인, 피고용인, 학생 등 해방촌에 생활적 이해를 가진 398명으로 구성됐다.
 
이 중 52명이 운영위원회(공동체·주거·경제 3개 분과)를 조직해 마중물 사업 마련에 주도적으로 참여했다.
 
운영위원들은 주민협의체 구성원들이 제시한 아이디어를 수렴해 총괄계획가와 전문가, 공무원 등이 참석한 각 분과별 회의 검토 등을 통해 8개 사업을 결정했다.
 
최종 도출된 8개 사업은 ▲신흥시장 활성화 ▲공방·니트산업 특성화 지원 ▲해방촌 테마가로 조성 ▲안전한 생활환경 조성 ▲녹색마을 만들기 지원 ▲주민역량 강화 지원 ▲마을공동체 규약 마련 ▲주민공동이용시설 조성이다.
 
우선 침체된 해방촌 내 신흥시장을 개방형 시장으로 바꿔 밝고 쾌적한 환경을 조성한다.
 
신흥시장이라는 흔한 이름 대신 외부 방문객들에게 익숙한 ‘해방촌 시장’으로 명칭 변경도 검토 중이다.
 
해방촌 대표산업이던 니트(편직)산업을 재조명, 신규 유입이 늘고 있는 청년 예술공방(현재 30여개 소)와 융·복합한다.
 
시는 주민공모사업 등을 통해 니트산업을 연계한 다양한 아이디어를 활용하고 공동작업장과 전시판매장을 조성하는 등 판매·전시·체험 위주의 프로그램을 시행할 방침이다.
 
예컨대 해당 아이템으로 예술과 젊음, 고객을 담는 ‘해방 아트마켓’을 조성하고 해방촌aks의 특성화된 산업으로 육성해 일자리 창출을 유도할 계획이다.
 
또한, 지리적 특성을 활용한 ‘해방촌 테마가로’를 3단계에 걸쳐 조성한다.
 
1단계 ‘남산가는 골목길(용산공원, 이태원~해방촌~남산)’, 2단계 ‘역사문화 탐방로(108계단~모자원~신흥시장~남산)’, 3단계 ‘HBC먹자골목(경리단길~해방촌)’·‘해방촌 생활가로(해방촌 신흥로)’ 등이다.
 
이 중 2단계 ‘역사문화 탐방로’에 포함되는 108계단은 역사적 가치 등을 고려해 역사 안내 표지판 설치, 계단참 쉼터공간 조성 등 보존정비를 우선 검토할 예정이다.
 
주민 염원이던 생활환경 개선도 추진, 20년 이상 노후주택이 72%를 차지하고 파손된 도로, 계단, 옹벽 등이 많아 안전사고에 위험이 컸던 지역을 정비해 안전한 생활환경을 만든다.
 
소월로~오거리 급경사로에는 등나무 캐노피를 설치해 겨울철 길이 어는 것을 방지하고 바닥 정비, 안전 손잡이 설치, 범죄예방디자인 적용 등 안전시설을 확충한다.
 
해방촌 일대에 생활녹지가 절대적으로 부족한 만큼 담장 허물기, 화단이나 작은 쉼터 조성 등 골목길 녹화정비를 통해 일상 속 녹지를 확대한다.
 
도시재생의 안정적인 추진을 위한 베이스캠프이자 지역거점 역할을 할 주민공동이용시설 2개소를 확보, 주민협의체를 중심으로 주민들이 직접 운영한다.
 
이밖에 골목길 주차장 확충, 전선 지중화, 소방도로 확보 등 장기간 준비가 필요한 20여개 사업은 ‘협력사업’으로 분류해 중앙정부, 용산구 협의를 거쳐 활성화계획에 포함할 예정이다.
 
시는 다음달 3일 용산2가동 주민센터에서 주민설명회를 갖고 연말까지 보완, 공청회, 시의회 의견 청취, 도시재생위원회 심의 등 법정절차를 거쳐 사업을 추진해 2018년까지 완료할 계획이다.
 
김성보 시 주거사업기획관은 “주민 스스로 계획수립부터 실행단계까지 참여하는 것이 도시재생의 본래 취지”라며 “시는 주민들이 만든 사업계획을 보완하고 구체화하는 과정을 돕고 사업이 원활히 진행될 수 있도록 최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해방촌 마중물 사업 구상도.사진/서울시
 
 
박용준 기자 yjunsa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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