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소야대'에 달라진 면세점 표정

추가특허 '동상이몽'…기재부, 이달 말 정책발표 예정

입력 : 2016-04-14 오후 3:00:18
[뉴스토마토 이성수기자] 16년만의 '여소야대'로 마무리된 제20대 국회의원 선거의 결과가 면세점 업계에까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당초 서울 시내면세점의 추가 특허가 허용될 것으로 예상하던 업계는 이를 추진하던 여당이 과반의석 확보에 실패한데다 특정 대기업의 독과점을 반대하던 야당의 힘이 커지면서 정책의 변화가 일어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기획재정부는 이달 말 서울 시내면세점 추가 특허 허용여부에 대한 방침을 결정해 발표할 예정이다.
 
우선 특정 대기업의 면세점 독과점을 반대했던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 주요 야권인사들이 당선됨에 따라 사실상 월드타워점의 '부활'을 노리는 업계 1위 롯데면세점에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기재부가 시내면세점 추가 방침을 세우더라도 20대 국회에서 과반의석을 확보한 야당의 반대가 있다면 표결 통과가 어렵기 때문이다.
 
익명을 요구한 업계 관계자는 "경제민주화 정책에 따라 개정된 관세법을 사실상 대기업 중심으로 다시 돌려놓으려는 정부의 시도가 이번 총선 결과에 따라 어느정도 영향을 받을 전망"이라며 "야당의 힘이 커진 상황에서 객관적 근거 없이 면세점 추가를 밀어붙이긴 부담스러울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업계 일각에서는 당초 3~5개 가량의 신규 면세점 추가 허용을 염두에 둔 것으로 알려진 정부의 정책이 단순히 투표 결과만으로 뒤집히진 않을 것이라는 예상이다.
 
또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이 위치하고 있는 서울 송파 갑 지역구 면세점 유치를 경제정책 첫번째 공약으로 내건 박인숙 새누리당 의원이 이번 총선에서 재선에 성공했다는 점을 들어 롯데면세점 입장에서도 반전의 카드가 될 수도 있다는 기대감 또한 존재한다.
 
현재 업계는 시내면세점 추가를 놓고 ▲롯데면세점, SK네트웍스(001740), 현대백화점(069960) 등 지난해 특허권 획득에 실패한 기업들의 '찬성'과 ▲호텔신라(008770)를 주축으로 두산(000150), 신세계(004170), 한화갤러리아, 하나투어(039130) 등 신규 면세점 사업자들의 '반대'로 양분된 상태다.
 
올 상반기 중 폐점될 예정인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을 찾은 중국인 관광객들이 쇼핑을 즐기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성수 기자 ohmytru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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