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유현석기자] 국내 철강주들이 중국발 훈풍에 미소짓고 있다. 중국을 중심으로 철강 가격이 상승하면서 국내 업체들의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POSCO(005490)의 주가는 지난 15일 24만6500원으로 마감했다. 지난 1월부터 이달까지 4개월 연속 상승이며 올해 종가기준 연저점인 지난 1월21일 15만6000원 대비 58.0% 오른 것이다. 같은 기간
현대제철(004020)은 4만3850원에서 6만1300원으로 39.1% 뛰었다.
국내 철강기업들의 주가는 지난해 끊임없는 내림세를 보였다. 중국 철강업체들의 과잉 공급으로 판가 인하 압박이 거세지면서 악재로 작용했다.
하지만 이같은 흐름이 바뀌면서 주가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중국 정부가 철강 구조조정에 들어서면서 제품 가격이 상승세로 돌아선 것이 호재로 작용했다. 중국 정부는 지난 1월 리커창 총리 주재의 국무원 회의에서 철강 생산능력을 향후 1억~1억5000만톤 감축하기로 결정했다.
변종만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철강시장은 계절적 성수기에 있고 부동산향 수요가 개선되면서 철강가격의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철강가격 상승은 5월 초에서 중순까지 이어질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국내 철강업체들도 최근 단가를 올렸다. 실적 전망에 파란불이 켜진 것이다. 포스코는 지난 1월 열연의 가격을 톤당 2만∼3만원 인상한 데 이어 지난달 톤당 3만원을 올렸고 이달에도 톤당 2만원 인상했다. 현대제철도 지난 2월부터 열연가격을 톤당 2만원 올렸다.
신한금융투자는 포스코의 1분기 별도 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5조8200억원과 575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박광래 연구원은 “1분기 실적은 시장 컨센서스를 상회할 전망”이라며 “포스코의 1분기 평균판매단가(ASP)는 지난해 4분기 대비 약 1만6000원 상승이 예상되며 ASP 상승세는 3분기까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대제철의 경우 1분기보다는 2분기부터 본격적인 실적 회복이 나타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최문선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분기 자동차용강판 가격 인하가 실적에 미친 부정적인 영향이 예상보다 큰 것으로 추정된다”며 “1분기 연결 영업이익은 3090억원으로 기존 추정치 3810억원을 하회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최근 철강 가격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으며 일부 강종은 5월에도 인상이 예정돼 있을 정도로 가격 상승세가 뚜렷한 상황”이라며 “2분기 연결 영업이익은 444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43.6% 증가가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유현석 기자 guspower@etomato.com
사진/포스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