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해훈기자] '가습기 살균제 사망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이 옥시레킷벤키저 관계자를 추가로 소환했다.
서울중앙지검 가습기 살균제 피해사건 특별수사팀(팀장 이철희 형사2부장)은 이날 오전부터 옥시레킷벤키저 민원 담당 직원 2명을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 중이다.
검찰은 이들을 상대로 가습기 살균제를 사용한 후 가슴 통증 등 부작용을 호소하는 내용의 인터넷 게시글을 삭제한 경위를 확인하고 있다.
앞서 검찰은 지난 2월 초 가습기 살균제 제조·유통업체를 압수수색하기 직전인 1월 말 옥시레킷벤키저가 소비자의 게시글을 대거 삭제한 것을 파악했다.
검찰은 이날 조사를 바탕으로 제품 개발·제조에 관여한 실무자와 전·현직 임원을 소환해 폴리헥사메틸렌구아니딘(PHMG) 원료의 유해성을 알고 있었는지 등을 수사할 예정이다.
그동안 조사 과정에서 검찰은 옥시레킷벤키저의 '옥시싹싹 가습기 당번' 등 4개 제품이 폐 손상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 사실을 확인했으며, 이 제품으로 사망한 사람은 103명에 이른다.
한편 옥시레킷벤키저는 이날 피해자를 위해 2014년 환경부와 환경보전협회에 50억원의 기금을 기탁한 것에 더해 추가로 50억원을 더 출연하겠다는 내용의 공식 입장을 밝혔다.
옥시레킷벤키저는 "최근 가습기 살균제 사건 수사와 관련해 제기된 여러 의혹에 대해 매우 심각하게 생각하고 있다"며 "진행 중인 모든 수사에 최대한 협조하겠다"고 전했다.
서울중앙지검. 사진/뉴스토마토
정해훈 기자 ewigjung@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