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스토마토 김지영기자]지난해 턱관절 장애로 진료받은 환자 중 15.7%는 20대 여성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턱관절 장애는 턱관절이나 관련 근육 및 주위 구조물 등에 이상이 생겨 턱을 움직일 때 통증이나 소리, 기능 장애가 발생하는 질환을 말한다. 다른 표현으로는 ‘측두하악관절장애’가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은 2010년부터 2015년까지 건강보험 지급자료를 분석한 결과 턱관절 장애로 진료받은 환자는 2010년 25만명에서 2015년 35만명으로 40.5% 증가했다고 24일 밝혔다. 여성이 20만9000명으로 남성(13만9000명)보다 약 1.5배 많았으며, 연령대별로는 20대(9만4000명·26.9%), 10대(6만명·17.1%), 30대(5만6000명·16.1%) 순이었다. 특히 20대 여성이 5만5000명으로 전체의 15.7%를 차지했으며, 같은 연령대 남성보다는 약 1.4배 많았다.
김문기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치과 교수는 “턱관절 장애는 턱관절과 주위 저작근 등의 이상으로 나타나는 기질적 요인도 있으나, 정서적 또는 정신적 기여요인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턱관절 장애는 스트레스, 불안감, 또는 우울증 등이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여성이 턱관절 이상 증상에 대해서 더 민감하게 받아들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또 “한 가지 고려 사항으로는 아직 명확하게 밝혀진 것은 아니나 최근 여성호르몬이 턱관절 장애의 병인에 영향을 줄 수 있는 것으로 보고 된 바 있다“라고 부연했다.
지난해 기준 연령대별 인구 10만명당 진료인원도 20대 여성이 1736명으로 가장 많았다.
진료형태별로는 외래 진료인원은 2010년 24만8000명에서 지난해 34만8000명으로 40.4% 늘었고, 입원 진료인원은 322명에서 445명으로 38.2% 증가했다. 진료비는 전체 2010년 173억원에서 지난해 303억원으로 130억원(74.9%) 증가했다.
김 교수는 “잘못된 행동이나 습관도 턱관절 장애에 안 좋은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이러한 것들로는 이갈이, 긴장 시 이 악물기, 편측 저작, 손톱 깨물기, 혀 내밀기, 껌 오래 씹기, 과도하게 입을 크게 벌리기 등이 있다“며 ”이러한 행동 기여요인이 과도한 근육 긴장 및 피로를 야기하거나 턱관절에 장기간에 걸쳐 오랫동안 미세한 외상 등을 야기하여 턱관절 질환으로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이어 “성장기에서 턱관절 장애가 발생한 채로 방치해 악화하면 관절 부위 뼈 모양이 변하거나 심한 경우 뼈가 덜 자라 편측일 경우 얼굴이 비뚤어지는 안면비대칭을 초래할 수 있다”며 “보호자의 주의 깊은 관찰과 함께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세종=김지영 기자 jiyeong8506@etomato.com
턱관절 장애의 구조. 자료/국가건강정보포털 의학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