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준혁기자] 애플이 매우 실망스러운 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2003년 이후 최초로 매출이 줄었고, 순이익도 전문가 예상보다 낮았다. 아이폰 판매량은 사상 최초로 감소했다.
애플은 26일(현지시간) 2016 회계연도(FY) 2분기(2015년 12월 하순∼2016년 3월 하순) 순이익이 105억2000만달러(한화 약 12조927억원)로 전년 동기에 비해 22.5% 줄었다고 발표했다. 주당순이익은 1.9달러에 그치며 전년 동기의 2.33달러는 물론 전문가 예상치인 2달러에도 밑돌았다.
애플은 매출액과 회사의 매출 과반을 점하는 주요 제품인 아이폰의 판매도 시장의 예측보다 적었다. 애플은 2분기 매출이 505억6000만달러(한화 약 58조1100억원)며, 아이폰 판매 대수는 5120만대라고 밝혔다. 애널리스트들의 예상 평균은 매출 519억7000만달러, 아이폰 판매 대수는 5000만대였다.
이밖에 아이패드와 개인용 컴퓨터 맥(Mac)은 각각 1025만대와 403만대가 판매됐다. 서비스부문 매출액은 59억9000만달러를 기록했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도전적인 분기였다"면서 "지난 해 아이폰 6와 아이폰6 플러스 수요가 급증했고 이를 만회하는 것이 쉽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부진한 실적을 기록한 애플은 주주들에게 배당을 10% 늘리고 주주환원 프로그램도 500억달러 규모까지 확대할 것이라는 의사를 밝혔다.
그렇지만 부진한 실적에 따른 시장의 실망의 방어에는 역부족이었다. 실적 발표 후 애플의 주가는 시간 외 거래에서 6% 이상 하락했다.
이준혁 기자 leejh@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