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해훈기자] '가습기 살균제 사망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이 옥시레킷벤키저에 이어 버터플라이펙트 관계자들을 소환하는 등 관련 업체로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가습기 살균제 피해사건 특별수사팀(팀장 이철희 형사2부장)은 오는 28일 버터플라이펙트 전 대표 오모씨 등 관계자 3명을 불러 조사할 예정이라고 27일 밝혔다.
버터플라이펙트는 검찰이 폐 손상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 사실을 확인한 4개 제품 중 하나인 '세퓨 가습기 살균제'를 판매한 업체로, 현재는 폐업한 상태다.
옥시레킷벤키저의 의뢰를 받아 주문자상표부착(OEM) 방식으로 가습기 살균제를 제조했던 한빛화학 대표 정모씨도 함께 소환해 조사할 계획이다.
검찰은 지난 26일 소환했던 옥시레킷벤키저 전 선임연구원 최모씨를 이날 재소환해 조사 중이며, 연구소장 조모씨와 옥시레킷벤키저에 원료 물질을 공급한 CDI 대표 이모씨도 함께 불러 조사하고 있다.
이중 최씨는 현재 옥시레킷벤키저에서 부장으로 재직하고 있는 등 15년 이상 근무하고 있어 검찰의 추가 조사를 위해 이날 다시 소환됐다.
최씨와 함께 소환됐던 옥시레킷벤키저 신현우(68) 전 대표는 이날 오전 2시40분쯤까지 약 17시간 동안 조사를 받은 후 귀가했다.
검찰은 이번 조사 과정에서 독일 화학회사 소속 볼프(Wolf) 박사가 옥시레킷벤키저 측에 가습기 살균제의 원료 물질이 별도의 흡입 독성실험이 필요하다는 서신을 보낸 것을 확인했다.
당시 볼프 박사가 유해성을 지적한 프리벤톨-R80 원료는 독성이 없다는 판정을 받았지만, 옥시레킷벤키저가 2011년 생산한 '옥시싹싹 가습기당번'에는 폴리헥사메틸렌구아니딘(PHMG) 원료가 사용됐다.
검찰은 실제 제품에 사용된 원료가 바뀐 경위와 PHMG에 대해서는 독성실험을 진행하지 않은 경위 등을 파악하고 있으며, 볼프 박사의 서신을 혐의 적용에 참고할 방침이다.
다른 업체를 조사하는 도중에도 옥시레킷벤키저를 계속해서 조사할 예정인 검찰은 최씨 등에 대한 조사 결과에 따라 신 전 대표를 다시 소환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신현우 옥시레킷벤키저 전 사장이 27일 새벽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서 17시간 넘게 조사를 받고 귀가하고 있다. 사진/뉴스1
정해훈 기자 ewigjung@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