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하늬기자]3월 우리나라의 경상수지가 100억9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하며 사상 최장 기간인 49개월째 흑자행진을 이어갔다. 하지만 수출과 수입이 동반 감소하는 가운데 수입이 더 크게 감소하는 '불황형 흑자'가 지속되고 있어 한국경제에 대한 우려는 짙어지고 있다.
3월 우리나라의 경상수지가 100억9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하며 사상 최장 기간인 49개월째 흑자행진을 이어갔다. 사진/뉴스1
2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6년 3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지난달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100억9000만달러를 나타냈다. 1분기에만 240억8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해 1980년 통계작성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경상수지는 2013년 3월부터 49개월 연속 흑자를 이어가고 있다. 이는 1986년 6월부터 38개월 동안 이어졌던 최장 흑자기간을 넘어선 기록이다.
하지만 최근 경상수지 흑자는 수출이 늘어 발생하는 게 아니라 수출과 수입이 동반 감소하면서 수입이 더 크게 줄어든 데 따른 '불황형 흑자'다.
전승철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1분기만 보면 작년보다 경상흑자가 늘었는데 앞으로는 세계 경기 전망이나 수출입 여건 등을 고려해야 한다"고 밝혔다.
3월 수출의 경우 445억4000만달러로 1년 전보다 9.3% 하락해 전월(-10.1%)보다 하락폭이 축소됐다. 반면 수입은 321억달러로 16.1% 줄어들면서 전월(-13.8%)보다 더 큰 하락폭을 보였다.
이에 상품수지 흑자규모는 전월보다 확대된 124억5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서비스수지는 지식재산권사용료수지가 개선되면서 10억달러 적자를 기록해 전월(12억4000만달러 적자)보다 적자폭이 줄어들었다.
3월 품목별 통관기준 수출실적을 보면 석유제품(-39.7%), 디스플레이패널(-32.8%), 선박(-28.8%), 가전제품(-14.6%)과 같은 주력 수출제품의 수출액이 1년 전보다 크게 줄었다.
지역별로는 유럽연합(12.7%)을 제외한 중남미(-32.5%), 중동(-32.5%), 중국(-12.3%), 미국(-3.7%) 등 대부분 지역에서 수출이 1년 전보다 감소했다.
전승철 국장은 "수출이 해외수요 부진과 유가 하락, 철강 제품의 단가 하락 등으로 2014년 7월부터 감소세를 지속하고 있다"며 "정보통신 기기의 수출 증가에도 선박, 디스플레이 등 수출 주력품목이 부진했다"고 설명했다.
김하늬 기자 hani4879@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