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스토마토 이해곤기자] 취업이 1년 늦어지면 결혼은 4.6개월씩 늦어진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결국 저출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일자리를 만들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한국경제연구원은 2일 '취업이 결혼에 미치는 영향과 노동시장개혁에 대한 시사점' 보고서를 발간하고 이 같이 밝혔다. 이번 연구는 한국노동패널 조사가 15세부터 49세 사이 가임연령층과 15세에서 29세 사이 청년층을 대상으로 조사했다.

 

이번 조사 결과 가임연령층에 있는 남성의 미취업기간이 1년 늘면 초혼 기간은 4.6개월씩 미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의 경우는 약 1.9개월씩 늦어졌다.

 

 

취업 여부에 따라 결혼가능성도 크게 달라졌다. 가임연령층 남성의 경우 취업자의 결혼 가능성은 미취업자의 4.9배, 여성의 경우는 2.1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가임연령층이 아닌 청년층도 비슷한 결과가 나왔다. 청년층 남성은 취업자가 미취업자보다 결혼가능성이 3.5배 높았고, 여성은 1.5배 높았다. 결혼 시기도 청년 남성은 미취업 기간이 1년 늘어나면 결혼 시기는 3개월 늦어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유진성 한경연 연구위원은 "올해 2월 기준으로 청년층 공식실업률은 12.5%, 체감실업률은 23.4%를 기록하는 등 청년들의 취업난은 심화되고 있는데 이 같은 청년실업은 저출산 문제해결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유 연구위원은 비혼(결혼을 하지 않는 것)과 만혼(늦게 결혼하는 것) 문제를 해결하고 저출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노동개혁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대내외 경제환경이 어렵고 저성장기조가 심화되면서 일자리 창출 여력이 크지 않기 때문에 노동시장개혁을 통한 일자리 창출이 필요하다"며 "현재 국회에 계류돼 있는 노동개혁 관련 5대 법안은 19대 국회 임기 내에 처리돼야 하며 대체근로제와 같은 추가적인 노동시장개혁 방안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세종=이해곤 기자 pinvol1973@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