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허준식기자] 10월 옵션만기가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증시 관심이 재차 옵션과 연계된 프로그램매매에 쏠리고 있다.
증시내에 매수주체가 뚜렷하지 않은데다 최근 일주일새 시장베이시스 상승을 이용해 신규로 유입된 프로그램매수잔고가 급증했기 때문에 소규모의 물량출회도 시장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어느때보다 높아졌기 때문이다.
외국인투자자는 최근 5거래일간 6000억 이상의 주식을 매도하고 있고, 같은기간 프로그램매수는 1조7000억원이 유입됐다.
7일 증시전문가들은 대체로 이번 만기에는 매수보다는 매도우위를 예상했다. 예상되는 물량규모는 대략 3000억~ 1조원 사이로 추정했다.
심상범 대우증권 연구원은 "옵션으로 구성되는 합성선물 가격은 계속해서 변하고 또 그에 따라 컨버젼기회도 생겨났다 없어졌다 하는것이라 정확한 예측은 어렵다"고 말했다.
다만 심 연구원은 "최근 합성선물을 이용한 차익거래인 컨버젼기회가 늘고 있다. 오늘만 보더라도 미 증시 상승영향에 개인으로 추정되는 투자주체가 콜매수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합성선물가격이 비싸지게 됐고 장중 합성선물베이시스가 플러스 0.4포인트까지 오르는 등 컨버젼기회가 늘고 있다. 이렇게 되면 최근 유입된 프로그램잔고는 컨버젼으로 전환될수 있어서 만기일 매물부담이 될수 있다"고 말했다.
이호상 한화증권 연구원은 "최근 5거래일동안 평균시장베이시스는 0.50포인트로 시장베이시스 하락시 최대 1조원의 매물도 출회될 수 있는데다 컨버젼이 유리하게 전개된 상황이었던 만큼 시장베이시스가 0.50포인트로 유지되더라도 최소 3000억원 정도의 매물은 출회될 것"으로 전망했다.
최창규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29일 이후 유입된 차익매수 규모가 1조원을 상회하고 있고 비차익거래 역시 매수우위를 기록해 이번 만기에 청산가능한 매물 규모는 1조원 가량"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최 연구원은 "컨버젼 변동에 따라 실질적인 만기매물 규모는 달라질수 있다"고 보며 "현재로선 대략 3000억~4000억원 정도가 매물화 될 수 있다"고 추정했다.
박문서 KTB투자증권 연구원도 "지난 5일까지 설정된 옵션연계(컨버젼) 물량은 4000억 정도로 추정한다"며 "최근 유가증권시장의 매수 주체가 없고 불안정한 시황을 고려할 때 수급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진단했다.
한주성 신영증권 연구원 역시 "가격과 수급이 단기간에 급변하고 있는 상황이라서 명확한 방향성을 제시하기는 어렵지만 현재처럼 시장베이시스가 양호하고 컨버젼이 개선된다면 만기 당일 수급은 매도 우위일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뉴스토마토 허준식 기자 oasis@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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