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신현우 전 옥시 대표 구속영장 방침

업무상과실치사 등 혐의

입력 : 2016-05-09 오후 3:36:37
[뉴스토마토 정해훈기자] 신현우(68) 전 옥시레킷벤키저 대표가 9일 '가습기 살균제 사망사건'에 대한 조사를 받기 위해 검찰에 재소환됐다.
 
서울중앙지검 가습기 살균제 피해사건 특별수사팀(팀장 이철희 형사2부장)은 이날 신 전 대표와 전 연구소장 김모씨 를 상대로 원료의 유해성을 알고도 '옥시싹싹 가습기당번' 제품 제조를 강행했는지 등을 보강 조사하고 있다.
 
검찰은 그동안 옥시레킷벤키저 관계자 조사와 이날 확인한 내용을 바탕으로 업무상과실치사 등 혐의로 신 전 대표에 대한 사전 구속영장을 청구할지를 결정할 방침이다. 
 
이날 오전 9시42분쯤 출석한 자리에서 신 전 대표는 독성 실험의 필요성에 대해 보고를 받았는지 등을 묻는 취재진에 "피해자와 유가족에게 고통을 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여생을 참회하고, 봉사하면서 살겠다"고 심경을 전했다.
 
신 전 대표는 가습기 살균제의 유해 가능성 대해 논의한 적이 있느냐는 물음에는 "검찰에서 상세히 밝히겠다"고 답한 후 조사실로 향했다.
 
앞서 검찰은 지난달 26일 오전 10시 신 전 대표를 소환해 약 17시간 동안 조사했으나, 신 전 대표는 가습기 살균제의 유해성을 몰랐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폐 손상에 직접적인 영향을 일으킨 것으로 확인된 또 다른 제품인 '세퓨 가습기 살균제'를 판매한 버터플라이이펙트 전 대표 오모씨도 지난달 28일에 이어 이날 추가로 불러 조사했다.
 
한편 가습기 살균제 원료의 유해성을 실험한 대학교 연구진도 조사 중인 검찰은 지난 4일 긴급 체포한 서울대학교 조모(57) 교수를 증거위조·수뢰후부정처사 혐의 등으로 7일 구속했다.
 
조 교수는 옥시레킷벤키저 측에 유리한 조건에서 실험을 진행하고, 그 대가로 연구비 외 수천만원을 전달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이와 관련해 조 교수의 변호를 맡은 김종민 변호사는 8일 서울고검 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조 교수가 본인의 결백을 죽음으로 밝히겠다는 취지의 유서를 저를 포함해 가족과 제자 앞으로 작성한 사실이 있다"고 주장했다.
 
김 변호사는 "검찰이 압수해 구체적 내용은 모르지만, '진실을 밝혀달라'는 내용이 담겼다"며 "유서를 발견한 후 신변 보호 차원에서 긴급 체포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검찰은 4일 조 교수의 연구실과 호서대학교 유모(61) 교수의 연구실, 이들 교수의 자택 등을 상대로 압수수색을 진행했으며, 조만간 유 교수도 소환해 조사할 방침이다. 

신현우(68) 전 옥시레킷벤키저 대표가 '가습기 살균제 사망 사건'에 관련 재소환 돼 9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으로 들어서며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있다. 사진/뉴시스
 
정해훈 기자 ewigju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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