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석 "당선자들 총의가 유일한 오더"

"청와대·계파 눈치 안본다"…중립 의지 다시 천명

입력 : 2016-05-09 오후 5:29:41
[뉴스토마토 최용민기자]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9일 당선자 총회를 열고 특정 계파나 청와대의 눈치를 보지 않고 당선자들의 총의를 모아 당을 운영해 나가겠다는 입장을 재천명했다. 아울러 비상대책위원회 구성과 전당대회 등 향후 당 운영에 관해 당선자들의 전반적인 의견을 청취했다.
 
정 원내대표는 이날 총회 모두발언에서 “오늘 토론회에서 모아지는 당선자 여러분의 총의가 유일한 ‘오더’가 될 것”이라며 “청와대와 긴밀히 협의하겠지만 청와대의 주문을 여과 없이 집행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특정 계파의 눈치를 보지 않을 것이며 의원들의 총의만이 자신을 움직이는 가이드라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친박계와 청와대 눈치를 보느라 비대위 구성을 포기한 것 아니냐는 보도가 나오자 이를 반박하기 위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그는 이어 “비상대책위원회 구성과 무소속 당선자의 복당 문제 등 현안에 대한 이야기가 시중에 많이 돌고 있지만 눈치 볼 것이 없다. 우리 당의 처지가 계파적 관점에서 바라볼 만큼 한가하지 못하다”고 밝혔다.
 
이날 연찬회 비공개 회의 시간에는 10명 가까운 당선자들이 발언을 신청해 향후 당 운영에 대한 다각도의 의견을 쏟아낸 것으로 알려졌다. 먼저 비대위 구성에 관해 관리형 비대위와 혁신혁 비대위를 놓고 발언이 이어졌다. 이장우 대변인은 비공개 회의 중간에 나와 “당의 혁신과 관련한 이야기도 있고, 비대위를 관리형으로 하자는 의견도 있고 다양한 의견이 나왔다”고 설명했다.
 
정 원내대표를 중심으로 전당대회를 준비하자는 의견과 비대위원장을 외부에서 데려와야 한다는 의견 등 계파별 셈법이 담긴 의견들도 나왔다. 특히 이철우 의원 등은 새누리당 집단지도체제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최고위원회 체제를 없애야 한다는 의견까지 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노무현 정부에서 청와대 정책실장을 지낸 김병준 국민대 교수는 이날 특강에서 새누리당에 대한 비판을 쏟아냈다. 김 교수는 유승민 의원의 ‘증세 없는 복지’ 논쟁을 다시 언급하며 “가장 중요하고 그냥 넘길 수 있는 이야기는 아니었는데 새누리당은 그냥 ‘진실한 사람’ 논쟁으로 넘어가 버렸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국가 재정을 어떻게 확보하고 어디에 어떻게 쓸 것인지 보다 더 중요한 것은 없다. 이에 대한 치열한 논쟁이 있었어야 했다”고 질타했다.
 
김 교수는 아울러 “계파가 이기는 것, 대통령을 배출하는 것에만 매달리지 말고 지금 무엇을 준비해야 되는지 고민이 먼저 필요하다”며 “준비 없이 이기는 것이 오히려 나중에 망국의 주체라는 비판을 받을 수 있다”고 비판했다.
 
새누리당은 이날 연찬회에서 김도읍 원내수석부대표를 비롯한 원내대표단 인선을 추인했다. 9명의 원내부대표단은 대부분 초선으로 지역을 골고루 분배한 것이 특징이다. 공석인 사무총장은 홍문표 제1사무부총장이 직무를 대행하기로 했다.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오른쪽)와 김병준 국민대 교수가 9일 국회에서 열린 새누리당 20대 국회 당선자총회에서 대화를 하고 있다. 사진/뉴스1
 
최용민 기자 yongmin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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