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론)3당 원내대표의 과제

입력 : 2016-05-10 오전 9:56:58
총선 이후 3당 체제라는 정당구도와 여소야대라는 정치지형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이 뜨거운 가운데, 20대 국회 전반기를 이끌어갈 여야 3당의 원내지도부 진용이 짜여졌다. 특히 국민의당이 두 거대정당 사이에서 제3당으로서 어떠한 정치적 위상과 역할을 보여줄지도 정치권 안팎의 주목을 받고 있다. 무엇보다 내년 대선을 앞두고 각 당이 민심에 따른 새로운 변화와 정책능력을 어떻게 보여 주느냐도 주요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다.
 
지난 19대 마지막 국회는 말 그대로 격변과 갈등이 최고조로 치달았다. 새누리당은 친박과 비박이라는 계파갈등과 청와대와 여당의 갈등이 극에 달했고, 원내대표 찍어내기라는 초유의 사태가 일어났다. 더불어민주당도 친노와 비노라는 고질적인 계파갈등으로 인해 총선을 얼마 앞두고 탈당사태가 벌어져 핵심기반인 호남에서 국민의당에 패배하는 초유의 사태가 일어났다. 그 결과 민심은 더불어민주당, 새누리당, 국민의당이라는 3당 체제와 여소야대라는 새로운 정치구도를 만들었다.
 
총선민심을 두고 각 당은 아직 조심스럽게 말을 아끼고 있다. 하지만 원내지도부 구성은 이번 총선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각 당의 원내대표 선거에서 친박과 친노, 친안이라는 불리는 의원들이 불출마했다. 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와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원대대표는 주류에 가깝지만 친박과 친노라는 프레임에서는 벗어나 있다. 범주류로 평가받지만, 그동안 정치행적은 비교적 계파로부터 자유로운 중도에 가깝다. 당선 후 메시지나 원내지도부 구성도 계파로부터 자유로운 인선이라는 것이 정치권의 평이다. 국민의당 역시 박지원 원내대표를 합의추대 했지만, 주류와는 거리를 둔 정치적 타협의 결과였다. 한마디로 3당의 원내대표 면면을 보면 ‘주류의 2선 후퇴’와 향후 대권후보 선출을 두고 ‘새로운 선택’을 할 수 있다는 암시가 담겨있다. 당권경쟁이 남아있지만, 대선후보 선출의 공정한 관리자라는 당대표의 역할을 감안한다면 각 당의 차기 대권후보 선출이 매우 치열할 것임을 엿볼 수 있다.
 
이번 원내대표는 내년 대선을 앞두고 정책과 입법의 최전선인 원내를 지휘한다는 점에서 매우 막중한 역할을 부여받았다. 총선에서 국민들이 각 정당에 던진 메시지는 여소야대이지만, 어느 정당도 안심할 수 없는 정치적 환경을 만들었다. 따라서 이번 20대 국회를 이끌 첫 원내대표는 총선민심을 제대로 반영해야 하는 역할을 부여받았다.
 
우선 이번 국회에서 원내대표가 보여줘야 할 과제를 정리하자면 세 가지가 있을 것이다. 첫째는 정쟁주도권이 아니라 ‘민생주도권’에서 앞서야 한다는 것이다. 각 당은 3당 체제라는 새로운 구도 속에서 정치적 기선을 잡기 위해서 입법과 정책을 중심으로 치열한 경쟁을 할 것이다. 하지만 그 경쟁이 민생과는 동떨어진 ‘이념이나 역사 정쟁’으로 가서는 안 될 것이다.
 
둘째는 ‘대리인이 아니라 대변인’의 역할을 다하는 것이다. 원내는 대통령의 거수기도, 당대표의 친위대도 아니다. 말 그대로 국민을 대변하는 대의기관이다. 대통령의 지시나 차기 권력의 눈높이가 아니라 국민의 눈높이에서 일하는 국회의 모습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
 
마지막으로 ‘계파를 뛰어넘는 중재자’가 되어야 한다. 내년 대선을 앞두고 당내 대선 후보들과의 관계를 어떻게 풀어나갈지가 원내대표의 중요한 역할이 될 것이다. 19대 마지막 국회처럼 원내가 계파갈등의 소용돌이에 빠질지 아니면 계파 중재자로서의 역할을 해낼지는 아직 알 수 없다. 하지만 각 당이 대선 정국으로 가는 과정에서 원내가 정치적 균형을 잡는 역할이 매우 중요할 것이다. 만일 원내가 그 중재의 역할을 포기하고 차기 권력의 유혹에 빠져든다면 20대 국회 또한 ‘정쟁의 전쟁터’가 될 것이다.
 
이번 총선을 두고 많은 사람들이 ‘민심이 무섭다’라는 말을 하고 있다. 여론조사 기관의 예측을 뛰어넘는 결과는 민심을 현장에서 가장 본능적으로 읽고 있는 정치인들마저 충격에 빠지게 했다. ‘정치는 생물이다’라는 말이 단지 격언이 아니라 뼈저린 현실이 되는 정치현장에서 원내는 가장 최전선에 있는 것과 같다. 특히 원내대표는 정책과 입법을 지휘하는 리더로서 지금 서민경제와 우리 기업이 처해있는 벼랑 끝 위기를 외면해서는 안 된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원내대표는 민심을 무서워하고, 국민을 믿는 능력이 탁월한 리더다. 차기 권력에 다가가는 것이 아니라 민심에 다가가는 20대 국회를 보고 싶다.
 
양대웅 코리아 아이디어스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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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