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유현석기자] 녹십자의 핵심 계열사 녹십자랩셀이 코스닥 상장을 위한 절차에 본격 착수한다.
국내대표 세포치료 전문기업 녹십자랩셀(대표 박복수)은 17일 금융위원회에 6월 코스닥 상장을 위한 증권신고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녹십자랩셀은
녹십자(006280)에서 NK세포연구에 박차를 가하던 2011년 6월 설립됐다. 녹십자랩셀은 설립 이후 녹십자로부터 NK세포에 대한 권리 일체를 양수받았고 현재는 녹십자그룹의 세포치료사업 중 NK세포치료제와 줄기세포치료제 연구를 담당하는 계열사로 자리잡았다.
NK세포란 자연살해세포라고 불리며 바이러스에 감염된 세포나 암세포만을 감지하고 직접 공격하여 파괴하는 면역세포다. 암세포를 공격할 뿐만 아니라 암세포의 증식과 전이를 막고 암 재발의 근본적 원인인 암 줄기세포를 효과적으로 제어할 수 있다는 것이 밝혀지면서 관련된 다양한 연구가 진행됐다.
녹십자와 서울대연구팀은 지난 2008년 7월 NK세포배양방법에 관한 공동특허를 출원하며 기술우위를 확보하기 시작했다. 녹십자랩셀은 특허 권리와 제반기술을 양수받아 연구개발에 주력했다. 그 결과 NK세포 연구부문 세계적으로도 가장 앞선 임상 2상에 진입한 상태이며 NK세포에 관한 전세계 탑3 수준의 기술을 보유한 것으로 평가 받고 있다.
또 NK세포의 항암 작용을 증대시키는 목적으로 항암 항체와의 병용 치료를 위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최근 각광받고 있는 키메라 항원 수용체(chimeric antigen receptor) 기술을 NK세포에 적용한 차세대 NK세포 치료제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항체 병용 NK 치료 기술과 차세대 NK세포 치료제는 기존의 NK 세포 치료제의 적응증으로 많이 연구가 되고 있는 혈액암 이외에 간암, 췌장암, 유방암, 신경모세포종 등의 고형암에도 치료 효과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이외에도 녹십자랩셀은 세포치료연구의 지지기반이 되어줄 검체검사서비스, 바이오물류, 제대혈은행 사업 등 다양한 사업포트폴리오를 확보하고 있다. 각 사업부는 녹십자랩셀의 안정적인 수익기반이자 세포치료연구의 밑거름으로 지속성장을 이어오고 있다.
이에 따른 녹십자랩셀의 매출액은 2013년 276억원, 2014년 309억원, 2015년 345억원으로 3개년 연평균 매출성장률은 12%에 달한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꾸준히 성장하여 10% 내외의 안정적인 수익성을 유지하고 있다. 또한, 지난 2015년의 경우 매출액 345억원에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으로 각각 32억원과 23억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고의 경영실적을 거뒀다.
이러한 녹십자랩셀의 성장배경은 ▲우수한 R&D인력과 기술 노하우 ▲검체검사서비스를 통한 전국적 네트워크 ▲최첨단 바이오물류 서비스 ▲녹십자계열사와의 사업 시너지 등으로 요약된다.
박복수 녹십자랩셀 대표이사는 "NK세포치료제가 상용화되었을 때 검체검사서비스의 네트워크와 바이오물류의 첨단 시스템, 제대혈은행의 노하우 등 사업부간 시너지가 극대화될 것"이라며 "녹십자랩셀은 이번 상장을 계기로 NK세포치료제의 상품화를 위한 연구개발에 총력을 다해 전세계 인류의 건강과 행복에 기여하는 세포치료 전문기업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피력했다.
녹십자랩셀은 이번 상장을 위해 총 200만주를 모집하며, 공모밴드는 1만3600원에서 1만5900원으로 공모가 하단기준 공모금액은 272억원이다. 이에 따라 다음달 8일부터 9일까지 양일간 수요예측을 거쳐 공모가격을 확정한 후 같은 달 15일과 16일 청약을 받아 27일 코스닥시장에 상장될 예정이다. 상장을 위한 대표주관사는 하나금융투자이며, 공동주관사는 LIG투자증권이다.
유현석 기자 guspower@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