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유희석기자] 뉴욕증시가 금리인상에 대한 두려움을 걷어내지 못했다. 19일(현지시간) 주요 지수는 모두 하락 마감했다.
월마트 시스코 등 일부 기업의 주가가 실적 호조로 강세를 보이면서 하락폭을 줄였다. 국제유가가 달러화 강세와 미국의 원유 재고 증가로 떨어지면서 에너지와 제조 업종 주가는 약세를 보였다.
이날 다우존스 지수는 전날보다 91.22포인트(0.52%) 내린 1만7435.40으로 장을 마쳤다. 장 중 한때 200포인트 가까이 하락했으나 장 후반 낙폭을 줄였다.
다우존스 지수는 지난해 19일 1만8312.39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정확히 1년 지난 이날 지수는 최고점 대비 5% 가량 하락했다.
S&P 500 지수는 7.59포인트(0.37%) 떨어진 2040.04을 기록했다. 헬스케어와 제조 업종의 낙폭이 컸다. 나스닥 지수는 26.59포인트(0.56%) 하락한 4712.53을 나타냈다.
전날 미국 연방공개위원회(FOMC)의 4월 회의록 공개로 6월 혹은 7월 금리 인상 가능성이 커졌다. FOMC 회의에 참가한 대부분의 위원들이 경제 개선세가 이어지면 6월을 추가 인상 시기로 지목했다.
이날 윌리엄 더들리 뉴욕연방준비은행 총재도 한 컨퍼런스에서 "(앞으로 발표될)경제 지표가 그의 긍정적 전망에 맞는 다면 6월 혹은 7월에 금리가 오를 것"이라며 "6월 금리인상 가능성이 높아져 기쁘다"고 말했다.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의 변동성지수(VIX)는 3.70% 올라 지난해 3월이후 최고치인 16.74에 도달했다.
스테이트스트리트글로벌의 마이클 아론 수석투자전략가는 "주식은 일반적으로 소득 대체재나 채권 대리로 여겨진다"며 "금리가 오르기 직전에 가격이 비싸진 주식은 보통 팔리게 된다"고 말했다.
금리 인상 결정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경제 지표는 이날 엇갈렸다. 이날 발표된 미국 주간(~14일) 신규실업수당 청구건수는 전주 대비 1만6000건 줄어든 27만8000건으로 집계됐다. 지난 2월 이후 최대의 감소폭으로 고용시장이 회복 중임을 보여줬다.
반면 5월 필라델피아 제조업지수는 경기 위축을 의미하는 -1.8을 기록했다. 전달의 –1.6에 이어 두 달 연속 경기 위축이 이어졌다. 필라델피아 제조업지수는 ISM 제조업 지수와 함께 미국 제조업 경기를 보여주는 중요한 지표다.
주요 6개국 통화대비 달러화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지수는 전날보다 0.30% 오른 95.35를 기록했다.
국제유가는 달러화 강세와 나이지리아 원유 공급 감소 기대 등이 섞이면서 약보합으로 마감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미국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6월 인도분은 전날보다 3센트(0.1%) 내린 배럴당 48.16달러에 장을 마쳤다.
런던 ICE 선물시장에서 7월 인도분 브렌트유도 전장보다 8센트(0.2%) 떨어진 배럴당 48.80달러 가량에 거래되고 있다.
금값도 달러화 강세로 하락했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6월 물 금 가격은 전날보다 19.60달러(1.5%) 내린 온스당 1254.80달러를 기록했다.
유희석 기자 heesuk@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