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론 없이 끝난 새누리당 '중진회의'

민경욱 "조만간 결론 도출"…정진석 고심 깊어질 듯

입력 : 2016-05-20 오후 12:31:08
[뉴스토마토 최용민기자] 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와 4선 이상 중진의원들이 20일 비상대책위원회와 혁신위원회 문제를 놓고 2시간 넘게 회동했지만 끝내 아무런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민경욱 원내대변인은 이날 원내지도부·중진 연석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비대위와 혁신위의 구성 문제에 대해서는 다양한 의견이 개진됐다”며 “정 원내대표는 오늘 회의에서 제기된 다양한 의견을 경청했으며, 조만간 결론을 도출해 당을 정상화시키는 데 속도를 내기로 했다”고 밝혔다.
 
민 대변인은 특히 “원내대표가 비대위원장을 겸임할 것이냐의 문제와 비대위원회를 관리형으로 할 것이냐 혁신형으로 할 것이냐의 문제, 비대위원장을 내부 인사로 할 것이냐 외부 인사로 할 것이냐의 문제, 별도의 혁신위원장을 뽑지 않고 전당대회에 출마하는 대표 후보들이 혁신안을 공약으로 내걸어 선택을 받는 방안 등이 다양하게 개진됐다”고 설명했다. 당 운영 방향에 대해 사실상 아무런 결론을 내리지 못한 것이다.
 
회의에 참석했던 중진의원 대부분은 혁신위를 따로 두지 않고 '혁신형 비대위'라는 원 트랙 체제로 가자는 의견을 많이 개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홍문종 의원은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비대위+혁신위 투 트랙으로 가는 것보다는 혁신형 비대위 원 트랙으로 가는 것이 어떻냐는 의견이 많았다”며 “정 원내대표가 회의에서 나온 의견을 바탕으로 최종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한선교 의원은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결론이 안 났다"며 "우리는 자문하고 정 원내대표가 숙고해서 여러 가지 방향을 잡을 것"이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한 의원은 "혁신 비대위로 통합해서 갈 것이냐, 아니면 외부 인사로 할 것이냐, 내부 인사로 할 것이냐, 그런 것에 대한 다양한 의견들이 나왔고, 그에 대해 원내대표가 많은 생각을 하고 많은 이야기를 듣고 결심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정병국 의원도 기자들과 만나 “혁신형 비대위로 결정이 난 것은 아니다”라며 “회의에서 그런 이야기도 나왔고, 결정은 원내대표에게 일임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회의에는 4선 이상 참석 대상 18명 중 이주영 정우택 원유철 신상진 홍문종 정병국 심재철 정갑윤 이군현 나경원 한선교 의원 등 11명이 참석했다. 친박계 서청원 최경환 의원은 불참했고, 비박계 김무성 전 대표도 불참했다. 유기준 김정훈 조경태 김재경 의원도 참석하지 않았다.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20일 국회에서 열린 새누리당 원내지도부와 4선 이상 중진의원 연석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뉴스1
 
최용민 기자 yongmin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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