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원석기자] 햇빛이 강한 날 피부에는 많은 신경을 쓰면서도 눈건강에는 상대적으로 소홀하는 경우가 적잖다. 강한 자외선은 각막화상을 일으킬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광각막염, 백내장 등 각종 안질환을 유발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중앙대병원의 도움말을 통해 여름철 눈건강 관리법에 대해 알아본다.
자외선에 의한 급성 각막화상은 자외선에 노출된 후 수 시간 내에 양쪽 눈이 거의 동시에 발병한다. 눈이 아프고, 시야가 흐려지며 눈물이 흐르는 증상이 나타난다. 눈이 붓고 충혈이 되면서 눈곱이 많이 생기기도 한다. 이런 증세가 나타나면 응급처치가 필요하다. 눈을 감고 안대를 붙여 눈에 닿은 자외선을 막고 눈의 깜빡임을 멈출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차가운 물, 얼음주머니로 눈두덩을 찜질해주면 화상을 가라앉히는 데 효과가 있다. 각막화상은 눈에 더 이상 무리를 주지 않으면 하루나, 이틀, 삼일 내에 통증이 사라진다. 이 기간 동안에는 콘택트렌즈는 가급적 착용하지 않도록 한다.
순간적으로 과도한 자외선에 노출되면 광각막염에 걸릴 수 있다. 장시간 뜨거운 햇빛이나 강한 조명에 노출된 경우에 발생할 수 있다. 통증, 이물감, 눈물흘림 등의 증상이 동반된다. 광각막염은 3일쯤 눈을 쉬게 하면 자연적으로 낫는다. 불편함을 없애기 위해 소염제를 복용하고 각막상피의 재생을 도와주는 안연고를 사용하면 도움이 되된다. 증상이 사라질 때까지 소염진통제을 복용하고 안대, 냉찜질 등을 꾸준히 해야 한다.
야외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는 사람은 군날개 질환이 나타날 수 있다. 주로 각막 내측에서 삼각형의 섬유혈관 조직이 증식해 각막을 침범하는 질환이다. 바람과 먼지의 자극에 발병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충혈 및 눈이 따끔거리고 눈물이 흐르며, 난시가 생기기도 한다. 스테로이드 성분의 안약 점안으로 일시적으로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으나 심하게 자라나면 수술을 통해 제거해야 한다.
햇빛에 노출된 환경에서 일하는 사람은 백내장 발병률이 일반인에 비해 3배 높다. 백내장은 수정체가 혼탁해지는 질환이다. 일반으로는 나이가 들면서 발생하는 노년백내장이 가장 흔하다. 시력감퇴나 단안복시 등의 증상이 발생할 수 있으나 발생초기에는 증상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혼탁된 수정체를 제거하고 인공수정체를 삽입하는 방법이 주된 치료법이다.
햇빛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가장 심각한 안질환은 황반변성이다. 황반은 망막에서 색깔과 사물을 구별하는 시력의 중추적인 기능을 담당하는 부위인데, 황반변성이 시작되면 사물이 정상보다 크거나 작게 보이며 직선이 굽어보일 수도 있다. 심하면 그림이나 글씨를 읽을 때 어느 부분이 지워져 있는 것처럼 보일 수도 있다. 예후가 불량하며 확실한 치료법이 없기 때문에 사전에 예방하는 것이 최선이다.
햇빛이 강한 날엔 자외선으로부터 눈을 보호하는 것이 중요하다. 자외선은 선글라스나 모자를 착용함으로써 많은 부분을 예방할 수 있다. 라식, 엑시머, 백내장 등 안과수술을 받은 경우라면 자외선으로 인한 부작용이 생길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6개월 이상의 자외선 차단이 반드시 필요하다.
선글라스에는 자외선 차단지수라는 것이 있는데 선글라스를 구입할 때에는 반드시 자외선 차단지수가 100%인 UV 코팅 렌즈로 된 제품을 구입해야 한다. 색이 너무 진한 것은 쉽게 눈의 피로를 초래하고 운전중에는 사물을 정확히 파악하는 데 장애가 되므로 가급적 피하는 것이 좋다. 외출시에는 선글라스, 모자를 쓰거나 양산을 사용하는 게 좋다.
문남주 중앙대병원 안과 교수는 "자외선은 각막과 수정체에 흡수돼 광각막염, 군날개나 백내장 등을 일으킬 수 있다"며 "레저활동이나 외출 시에 특별히 자외선에 신경을 써야 한다"고 말했다.
◇여름철 자외선은 각종 안질환을 유발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주의해야 할 안질환은 각막화상, 황반변성, 백내장 등이다. 레저활동이나 외출 시에는 선글라스나 챙이 긴 모자로 자외선을 피하는 것이 좋다.(사진제공=뉴시스)
최원석 기자 soulch39@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