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종용기자] 정부가 우리나라 금융회사들의 해외 진출을 지원하기 위해 금융분야 공정개발원조(ODA) 사업을 확대하기로 했다.
금융위원회는 24일 서울 명동 은행연합회에서 기획재정부, 외교부 등 관계부처와 한국거래소, 금융결제원, 코스콤 등 금융 인프라 관련 기관들이 참석한 가운데 '금융분야 ODA 사업 확대를 위한 현장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날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모두발언을 통해 "저성장·저금리·고령화로 우리 경제의 패러다임이 바뀌면서 미래 먹을거리 확보를 위한 금융회사의 해외 진출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며 "금융분야 ODA 사업을 확대하는 것은 우리 금융회사의 외국진출을 지원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ODA 사업은 한국에 우호적인 분위기를 조성해 인·허가 등 진입 장벽을 극복하는 데 큰 도움을 줄 뿐만 아니라 개발도상국에 한국형 금융인프라가 구축되면 우리 금융회사들이 더 쉽게 현지 적응을 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임 위원장은 "그동안 금융위, 기재부, 외교부 등이 개도국 금융인프라 구축지원 사업을 벌여 왔지만 IT 등 실제 인프라 수출사례는 많지 않고, 금융인프라 관련 ODA는 교육·보건의료 등 타 분야에 비해 지원규모가 미미하다"고 지적했다.
금융당국에 따르면 2014년 ODA 지원 규모는 분야별로 교육이 2억3000만 달러, 보건이 1억5200만 달러인데 비해 금융 및 재무서비스 분야는 270만 달러에 불과했다.
간담회에 참석한 한국거래소와 NICE는 "개도국의 금융인프라 사업 수주 경쟁시 적극적 정부지원을 받는 중국이나 일본계 기관보다 불리한 위치에 있다"며 "우리도 금융ODA사업을 확대하는 등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고 건의했다.
자산관리공사(캠코)와 개인신용평가 전문회사인 코리아크레딧뷰로(KCB)는 "개도국이 금융인프라 구축 사업파트너로 한국 기관을 선정할 수 있도록 정부에 홍보와 금융 세일즈 외교를 강화해달라"고 주문했다.
기재부는 금융 인프라 수출을 위한 교두보로서 KSP(경제발전경험 공유사업)의 역할을 더욱 강화하고 EDCF(대외경제협력기금) 사업과의 연계 등 유무상 기관 협업과 민간기관 참여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금융위는 개도국 등과의 금융협력채널을 활용해 우리 금융 인프라 우수성에 대한 홍보를 강화하고 금융분야 ODA사업 확대를 추진할 계획이다.
특히 KSP 사업 단계부터 후속 ODA사업과의 연계 등 실제 인프라 구축을 위한 예산확보방안 마련을 위해 기재부, 금융기관 등과 협의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이종용 기자 yong@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