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심수진기자] 미국의 제3당인 자유당이 게리 존슨(사진) 전 뉴멕시코 주지사를 대선 후보로 선택했다. 공화당의 사실상 대선후보인 도널드 트럼프와 민주당의 유력 대선후보 힐러리 클린턴이 최근 들어 점점 유권자들에게 비호감을 사며 지지율이 예전만 못한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존슨의 등장이 미국의 양강구도를 흔들 수 있을지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2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날 미국 자유당은 플로리다주 올랜도에서 전당대회를 열고 존슨 전 뉴멕시코 주지사를 대선 후보로 선정했다. 그는 2차 투표에 걸쳐 55.8%의 지지율을 얻으며 지난 2012년에 이어 두 번째로 자유당의 대권 주자가 됐다. 그와 함께 부통령에 출마할 런닝메이트로는 윌리엄 웰드 전 메사추세츠 주지사가 지명됐다.
존슨은 "이곳 모두를 대변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WSJ은 존슨의 당선이 트럼프와 클린턴에게 염증을 느낀 미국 유권자들에게 새로운 대안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 역사상 제3당에서 나온 후보가 대선에 승리한 적은 없지만 이번 선거는 다를 것이라는 기대다.
실제로 최근 폭스뉴스가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미국이 민주당과 공화당의 양강구도를 벗어나 제3당이 필요하다고 대답한 사람은 과반수를 넘긴 51%로 집계됐다.
또한 지난 5월 14~17일에 실시한 조사에서는 대선에서 트럼프를 뽑겠다는 응답자가 42%, 클린턴이 39%, 존슨이 10%를 기록했다. 여전히 클린턴과 트럼프가 다수이나 존슨의 지지율이 두 자릿수라는 점이 눈에 띈다.
또한 존슨의 경우 지난 2012년 대선에서 비록 1%의 지지율을 기록했지만 자유당 후보로는 최초로 130만표를 얻어 자유당 입장에서는 이번 대선에서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고 보고 있다고 WSJ은 전했다.
존슨은 “현재 미국인의 50%는 자신을 어느 정당도 지지하지 않는 독립성향을 가진 사람으로 표현하고 있다”며 “이들을 대표할 수 있는 당이 바로 자유당”이라고 말해 대선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다만 가디언지는 "존슨이 대선 후보 토론 무대에 오르기 위해서는 15% 지지율의 벽을 깨야 한다"고 지적했다.
심수진 기자 lmwssj0728@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