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주용기자] 정부가 위안부 피해자 지원재단 설립 준비위원회를 31일 공식 발족한다.
30일 외교부와 여성가족부에 따르면 위안부 지원재단 설립 준비위는 31일 오전 제1차 회의를 열고 재단 설립을 위한 준비 작업에 공식적으로 착수할 예정이다.
앞서 한일 양국은 지난해 말 위안부 합의에서 피해자의 지원을 위해 한국 정부가 지원재단을 설립하고, 일본 측은 재단에 10억엔(100억여원)의 예산을 출연하기로 했다.
정부 당국자는 향후 일본 정부가 출연하는 10억엔의 용도와 관련해 “재단 사업과 운영 등 일체를 일본 정부 예산(10억엔)으로 하는 것”이라면서 재단과 관련한 우리 정부의 예산 투입 가능성에 대해 “현재로서는 정해진 바 없다”고 말했다.
준비위원장에는 김태현(66) 성신여대 명예교수가 내정됐다. 김 교수는 재단 설립을 위한 태스크포스(TF) 성격의 자문위원회에 참여해왔다. 준비위는 위원장을 포함해 총 11명의 위원으로 구성될 예정이며 총 15명 내에서 추가 선임도 가능하다. 외교부와 여성가족부의 국장급 인사도 한명씩 참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 국제통상위원장인 송기호 변호사는 이날 페이스북에 “일본이 출연하겠다는 10억엔을 받기 위해 전시 성노예 위안부 지원재단 준비위가 출범한다고 한다”며 “그러나 소녀상 철거 이전 협의 내용을 국민에게 밝히기 전에는 10억엔을 받으면 안 된다”고 지적했다.
송 변호사는 “만일 한국이 10억엔을 받으면 이제 앞으로는 일본으로부터 소녀상 철거 이전이라는 요구를 끊임없이 받을 것”이라며 “일본과의 협의 내용을 제대로 국민에게 알리지 않고 돈을 받는 것이야말로 인간의 존엄성을 기초로 한 국가의 이익을 침해하는 행위”라고 말했다.
지난 25일 오후 서울 종로구 중학동 옛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정기 수요집회에서 참석한 학생들이 일본 정부를 규탄하는 손피켓을 들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