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유희석기자]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이사회 의장이 6일(현지시간) 필라델피아 국제문제협의회 연설에서 '점진적 금리 인상'에 대해 다시 한번 강조했다. 다만 이달이나 다음달 금리 인상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다.
시장 참여자들은 이달 금리 인상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전망했다. 그러나 옐런 의장이 7월의 금리 변동에는 가능성을 남겨뒀다고 평가했다.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 이사회 의장. 사진/뉴시스·AP
옐런 의장은 이날 "미국 경제가 개선되고 있다"며 "점진적으로 기준금리를 올려야 한다"고 말했다. 이는 기존 입장의 똑같은 되풀이다. 다만 이날 연설에서는 1~2달내 금리 인상 가능성에 대한 언급은 전혀 없었다.
시장에서는 지난달 미국의 신규 고용이 부진하면서 이달 내 금리 인상 가능성을 매우 낮게 본다. 미국의 지난달 비농업 부문 신규 고용은 3만8000개에 그쳤다. 지난 4월 수치는 12만3000개였다. 월가의 예상치 16만개의 4분의 1 수준이다.
옐런 의장은 지난달 고용 동향에 대해서는 "노동시장은 전체적으로 긍정적"이라며 과민 대응을 경계했다. 그녀는 "매월 발표되는 고용 지표에 지나치게 많의 의미를 부여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팬텀 마이크로이코노믹스의 이안 셰퍼드슨 연구원은 월스트리트저널과의 인터뷰에서 "옐런 의장의 이날 연설은 지난달 부진한 고용 지표로 인한 시장의 긴장을 줄이기 위한 것"이라며 "6월 금리 인상 신호는 없었고 7월보다는 9월 인상 가능성이 더 높다"고 말했다.
옐런 의장은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에 큰 영향을 미치는 글로벌 경기 상황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다만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에 대해서는 '중대한 경제적 파장'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영국이 유럽연합을 떠나면 세계 경제가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우려다. 영국의 브렉시트 결정을 위한 국민투표는 오는 23일 실시된다.
옐런 의장은 도널드 트럼트가 대통령이 되면 경제 위기가 올 수 있다는 전망에 대해 묻는 질문에는 "트럼프에 대해 말할 수 없다"며 "우리는 우리가 해야 할 일에 집중할 뿐"이라고 말했다.
연준은 지난해 12월 거의 12년만에 기준금리를 올렸다. 올해 들어서는 글로벌 경기 침체와 금융 시장의 불확실성 우려로 추가 금리 인상은 아직 없었다.
유희석 기자 heesuk@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