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원개발, 허와실)③자원개발株, 덥석 물었다간 '낭패'

자금여력·리스크 감안한 '옥석가리기' 필수

입력 : 2009-10-16 오전 11:49:57
[뉴스토마토 서혜승기자] 자원개발에 열을 올리는 기업들이 늘면서 이들에 대한 관심도 달아오르고 있지만 투자엔 역시 신중함이 필요해 보인다.
 
국제유가 상승세가 지속되면서 배럴당 70달러를 넘어서자 자원개발을 향한 국가간·기업간 경쟁이 치열해 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하반기 자원 개발업종에 대한 비중확대 전략은 적절하지만 많은 업체들 가운데 실제로 성과를 얻을 가능성이 크고 발생할 수 있는 리스크에 대비할 수 있는
대기업 위주의 선별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조언하고 있다.
 
◇ 자원개발, 기본적으로 리스크 내포
 
자원개발은 사업 본질 상 여러 단계를 거쳐 진행되고 대규모 비용이 투입되는 데다 100% 성공을 보장할 수도 없다는 특징이 있다.
 
설령 성공한다고 해도 컨소시엄에 실제로 배분되는 비율은 높지 않다는 점도 주의해야 한다. 유가는 70달러 정도이지만 그로부터 창출되는 수익은 10달러 정도에 불과하다는 분석이다.
 
생산비용도 상당할 뿐 아니라 산유국에 부과해야 하는 각종 텍스와 로얄티도 상당하기 때문이다.
 
강남훈 지식경제부 자원개발정책관은 "기본적으로 해외 자원 개발은 탐사·개발·생산 등 여러 단계를 거치면서 시간도 오래 걸리고 리스크도 많다"며 "기업들이 이를 극복하고 투자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안정적인 자금지원, 세제상의 인센티브 및 정보 제공, 정부· 에너지 공기업· 민간기업이 협력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매장량에 성공확률을 곱해야 한다는 문제도 있다.
 
주익찬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확실한 매장량은 100%를 곱할 수 있지만 초기 단계의 경우엔 0%~20%정도의 확률만 곱할 수 있기때문에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자원의 가치와는 차이가있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 이슈따라 주가 '출렁'..대기업 위주 접근 '필요'
 
자원개발주는 이슈가 나올 때 마다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면서 가파른 등락을 반복하며 출렁이고 있다.
 
최근 이라크 바지안 광구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는 소식에 급등세를 기록했던 유아이에너지(050050)는 지난 1일 가격 제한폭까지 오른 후 다음날 3%넘게 떨어졌으며 그 후로도 급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이라크 바지안 광구에서 현지 시추 공사팀이 첫 시추공을 뚫는 작업을 개시했다고 알려진 1일 대비 16일 오전 11시7분 현재 유아이에너지는 4805원에서 4890원으로 1.77%올랐다.
 
바지안 광구는 석유공사가 50.4%의 지분을 보유중이며 SK에너지(15.2%), 대성산업(7.6%), 삼천리(7.6%), 범아자원개발(7.6%), 유아이에너지(4.0%) GS홀딩스(3.8%), 마
주코통상(3.8%) 등 역시 지분을 갖고 있다.
 
월초 이후 15일까지 SK에너지(096770)는 -8.73%, 대성산업(005620) 1.66%, LG상사(001120) -.3.32%, 삼천리(004690) -8.25%의 수익률을 기록하면서 주가 흐름은 투자자의 관심 만큼 강하지 않은 모습이다.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자금여력과 리스크 대응 능력을 고려할 때 자원개발 사업을 진행 중인 대기업에 투자하라고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
 
조승연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단순히 자원개발을 사업 목적에 추가하는 기업보다는 실제적으로 이익이 자원개발에서 나오고 있는지와 장기적으로 자원개발 분야에 어느정도로 투자할 수 있는 자금 여력을 갖고 있는지 점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주익찬 유진투자증권 연구원도 "같은 금액이라 할지라도 여러 광구에 분산 투자하고 있는 대기업의 경우엔 확률 적용 범위에 들어와 이익 변동성도 작은 편이므로 여러 광구를 보유하고 있는 대기업에 투자해야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뉴스토마토 서혜승 기자 haron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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