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심수진기자] 축구 팬들의 관심을 한몸에 받고 있는 2016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2016)의 개막을 이틀 앞두고 개최국인 프랑스의 근심이 점점 커지고 있다. 각종 노조의 파업이 갈수록 거세진 데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테러 발생 우려가 더욱 커졌기 때문이다.
7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와 CNN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프랑스 정부는 이번 유로2016 대회 기간 동안 '팬존(관중들이 경기장 밖에서 무료로 경기를 관람할 수 있게 대형 스크린을 설치한 구역)'을 비롯해 경기장 인근의 보안을 최대로 끌어올리겠다고 밝혔다.
이는 이슬람국가(IS)의 잠재적 테러 대상이 된 프랑스에서 대회 기간 소프트타깃을 노리는 테러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미 우크라이나에서 유로 2016 기간에 테러를 범행하려던 프랑스인이 검거되면서 테러에 대한 우려가 최고조에 이른 상태다.
앞서 영국 외무부는 프랑스를 '테러 발생 고위험 지역'으로 분류하고 "대회 기간 동안 프랑스의 축구 경기장이나 팬존, 인근 거리 등은 모두 잠재적 테러 대상이 될 수 있다"며 "문제 발생 시 프랑스 정부의 지시를 잘 따를 것"을 요청한 바 있다.
이에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은 "이번 대회를 성공적으로 이끌기 위해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할 것"이라며 "우리 스스로가 테러의 압박을 받는 것을 허용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또한 프랑스는 국가비상사태 기간을 유로 2016이 끝난 뒤인 7월 말까지 연장하고 군인과 경찰 등의 보안인력 10만여명을 팬존과 경기장 인근 등 인파가 몰리는 곳에 배치하겠다고 발표했다.
유로 2016을 맞아 프랑스를 찾은 축구팬들이 경기장에 도착하는 폴란드 축구팀을 기다리는 모습. 사진/로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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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걱정은 이뿐만이 아니다. 정부의 노동법 개혁에 반대하며 지난 3월부터 파업을 벌여온 프랑스 노조가 이제는 아예 유로 2016을 방해하겠다는 심산이기 때문이다.
현재 에어프랑스 비행사들과 프랑스 노동총동맹(CGT)은 각각 11일과 14일에 파업을 예고해 놓은 상황이다.
프랑스 정부는 대회 전까지 파업을 종료시키겠다는 의지를 나타낸 한편 올랑드 대통령은 “정부는 대화하려는 의지를 보였다”며 “(노조는) 파업을 멈출 줄도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심수진 기자 lmwssj0728@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