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문경기자]
삼성에스디에스(018260)(삼성SDS)가 물류 사업부문 분할방식을 인적분할로 우선 검토하겠단 뜻을 밝혔다. 인적분할이 될 경우, 삼성SDS 지분을 보유한 삼성전자와 삼성물산 간의 주식 맞교환으로 이재용 부회장의 삼성물산 지배력을 강화함과 동시에 순환출자와 자금부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데서 인적분할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김민식 삼성SDS 재무관리팀장은 “물류사업 분할은 인적분할을 우선적으로 검토하겠다”며 “주주가치가 훼손 되지 않는 방향으로 분할을 할 것”이라고 소액주주들과의 면담 자리에서 밝힌바 있다.
서울 잠실의 삼성SDS 사옥. 사진/정문경 기자
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SDS의 물류 사업부문 분할 검토가 공식화되면서 업계는 물적분할, 인적분할 등 분할 방식과 삼성물산의 인수합병 추진 방안 등 향후 전개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인적분할은 새로운 법인으로 물류사업을 넘겨 IT서비스 부문과 사업이 나뉘는 방식이다. 인적분할의 경우 주주구성과 비율이 보장된다. 물류 부문 사업을 맡는 신설법인이 기존 삼성SDS의 지분율을 그대로 보장 받을 수 있으므로, 삼성전자가 보유한 신설법인 주식을 삼성물산에 넘기고, 대신 삼성물산은 삼성SDS 지분 일부를 삼성전자에 대가로 지급하는 주식맞교환을 하면 물류 신설법인의 최대주주는 삼성물산이 된다.
이 방법은 이재용 부회장의 삼성물산 지배력을 강화하는 효과를 가져온다. 삼성SDS 지분 9.2%를 보유한 이 부회장은 인적분할 이후 신설 물류법인의 지분도 9.2%를 갖게 된다. 향후 삼성물산이 신설법인을 흡수합병할 경우 이 부회장의 보유주식은 삼성물산 주식으로 전환된다. 현재 17.08%인 이 부회장의 삼성물산 지분율이 향후 20% 이상으로 확대될 수 있는 셈이다.
신설 물류법인을 삼성물산에 합병시키면 순환출자 문제도 해결된다. 인적분할 후 신설 물류법인을 삼성물산에 합병시킨다면 삼성전자가 삼성물산 지분을 보유하게 돼 '삼성전자-삼성물산-삼성전자'의 신규 순환출자 고리가 형성되기 때문이다. 자금부담도 덜 수 있다. 삼성SDS의 물류부문을 물적분할해 100% 자회사로 만든 뒤 삼성물산에 매각할 시에는 거액의 인수자금이 필요하게 된다. 관련 업계에서 삼성SDS가 사업부문 분할 방식으로 인적분할을 선택할 가능성에 무게를 두는 이유다.
증권업계에서도 인적분할이 유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김동양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SDS의 물류사업 경쟁력 강화와 삼성물산의 사업포트폴리오 강화 위해 분할된 삼성SDS 물류사업을 삼성물산과 합병시킬 가능성이 높다"며 "분할 방식으로는 인적 분할을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물적분할은 향후 삼성SDS 지배구조 변화에 참여할 것으로 기대되는 삼성물산, 삼성전자 등에 분할사업 매입 비용, 오버행 이슈가 발생한다"고 밝혔다.
이어 김 연구원은 "삼성SDS의 물류사업 경쟁력 강화와 삼성물산의 사업포트폴리오 강화 위해 분할된 삼성SDS 물류사업을 삼성물산과 합병시킬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정문경 기자 hm0829@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