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 만드는 유통업계

롯데백화점, '엘엔코스' 론칭…신세계도 뷰티 사업 확장세

입력 : 2016-06-09 오후 4:17:06
[뉴스토마토 이성수기자] 백화점과 식품기업 등 유통업계가 잇따라 뷰티사업에 뛰어들고 있다.
 
부진한 내수시장의 돌파구 마련을 위한 전략의 일환으로 2010년부터 2014년까지 매년 평균 9.9% 성장하고 있는 화장품 시장을 선택한 것이다. 업계는 사실상 포화상태에 이른 화장품시장에 강력한 유통망을 갖춘 경쟁자가 나타나는 것에 대해 다소 부정적인 시선을 보내고 있다.
 
9일 롯데백화점은 화장품 제조사 한국콜마와 공동으로 연구활동을 진행해 자체 화장품 브랜드 '엘엔코스'를 론칭하고 기능성 화장품 2종을 선보인다. 롯데백화점은 연내 '엘앤코스'의 상품을 10여개 품목으로 확대하고, 2017년에는 단독 매장도 열 계획이다. '엘앤코스'의 제품은 롯데백화점 본점, 잠실점, 노원점, 김포공항점, 홍대 엘큐브, 롭스 홍대점을 비롯해 인터넷쇼핑몰 롯데닷컴에서도 판매한다.
 
우길조 롯데백화점 MD전략부문장은 "화장품을 시작으로 자체브랜드 운영을 확대해 롯데백화점의 유통 노하우와 제조업체의 전문성이 집약된 다양한 제품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신세계(004170)도 이미 화장품사업에 진출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031430)은 2012년 색조 화장품 브랜드 '비디비치'를 인수했으며, 이후로도 스웨덴 향수 브랜드 '바이레도', 화장품 편집숍 '라 페르바', 이탈리아 브랜드 '산타 마리아 노벨라' 등의 사업권을 획득하며 관련 사업 규모를 확장하고 있다. 또 최근에는 신세계인터내셔날과 이탈리아 화장품 제조사 인터코스가 합작법인 신세계인터코스를 세우고 대규모 화장품 제조공장과 R&D(연구개발)센터를 착공했다.
 
이밖에도 식품기업 삼양사(145990)가 합병한 자회사 삼양제넥스도 2012년 화장품 브랜드 '어바웃미'를 선보인 바 있으며, 이에 앞선 2009년에는 CJ제일제당(097950)이 먹는 화장품 '이너비'를 선보여 꾸준히 판매 중이다.
 
코웨이(021240)가 2010년 선보인 '리엔케이'는 지난해 812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아모레퍼시픽(090430)LG생활건강(051900)에 이어 화장품 방문판매 3위 기업으로 이름을 올렸다. 웅진그룹도 올해 초 화장품 판매법인 웅진릴리에뜨를 신설해 방문판매 사업을 시작했다.
 
이 처럼 유통업계의 활발한 화장품 사업 진출을 두고 기존 화장품업계의 반응은 좋지 않다. 특히 강력한 유통망을 갖춘 백화점업계의 진출은 단순한 경쟁사의 등장 이상의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게 업계의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화장품 시장은 이미 포화상태"라며 "유통업계의 큰 힘을 쥐고 있는 백화점이 자사의 브랜드를 지원하기 위해 MD 등에서 기존 화장품업계와 차별대우를 하진 않을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신세계가 2012년 인수한 '비디비치' 매장에서 열린 메이크업 시연 모습. (사진제공=신세계인터내셔날)
 
이성수 기자 ohmytru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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