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어희재기자]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여부를 묻는 국민투표가 2주도 채 남지 않은 가운데 여론 조사 결과에 따라 금융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파운드화는 4월 이래 최저치까지 재차 하락했다.
영국의 유럽연합(EU) 잔류와 탈퇴에 대한 국민투표
용지. 사진/로이터
11일(현지시간) 마켓워치에 따르면 영국 여론조사업체 ORB가 지난 8일부터 이틀간 여론을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55%가 브렉시트를 지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잔류를 지지한 여론은 45%를 기록했다.
탈퇴가 잔류보다 10%포인트 우세하게 집계된 것이다. 아울러 직전조사 4월 결과보다 탈퇴여론이 4%포인트 더 상승했다. 마켓워치는 이 결과가 1년 전 ORB가 관련 조사를 시작한 이후 탈퇴 여론이 잔류를 가장 크게 앞선 것이라고 밝혔다.
브렉시트를 찬성하는 여론 가운데 투표장에 나가겠다고 답한 비율은 78%를 기록했다. 파이낸셜타임즈(FT)는 탈퇴 지지 여론이 실제 투표 결과에 반영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여론조사업체 유고브 조사 결과 탈퇴가 43%로 잔류 42%를 소폭 앞섰다.
브렉시트에 대한 우려감이 고조되자 금융시장도 요동쳤다. 외환시장에서 파운드·달러 환율은 1.4181달러를 기록했다. 지난 4월18일 이후 최저치다. 파운드화는 한 주간 달러 대비 1.4%, 유로 대비 0.8% 떨어졌다.
씨티그룹 전략가는 “영국의 정치적 위험이 글로벌 금융시장에 재차 반영돼 거래되고 있다”며 “불확실성을 싫어하는 시장은 국민투표 결과에 대해 큰 리스크로 인식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7~10일 오티니엄 여론조사 결과에서는 잔류를 찬성하는 이들은 44%, 탈퇴는 42%로 잔류가 2%포인트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아직 결정하지 못한 응답자도 13%로 집계됐다.
마켓워치는 국민투표가 임박해 조사 결과가 혼조 양상을 보이는 것은 이전부터 ‘잘 모르겠다’고 답한 부동표의 변동성 때문이라며 투표 직전까지 이 같은 흐름이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파운드스털링라이브는 여론의 변동성은 금융시장에 그대로 반영될 수 있다며 특히 파운드화에 대한 변동성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로이드 은행은 “투표를 앞두고 파운드화는 테스트 국면에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어희재 기자 eyes417@etomato.com